하나은행 압수수색한 검찰...김정태 회장 위험하다
하나은행 압수수색한 검찰...김정태 회장 위험하다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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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PF 업무 담당 부서서 자료 확보…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조사 검토
대장동 로비 수사 본궤도… 유경필 부장 등 수사팀원 5명 업무 복귀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검찰의 날선 칼날이 하나금융지주 윗선을 향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로비ㆍ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곽상도 전 의원의 집과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받은 퇴직금 50억원과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7일 오전 곽상도 전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5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되지 않도록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에 도움을 줬다. 그 대가로 아들을  취업시킨 뒤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남욱 변호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곽상도 전 의원, 김정태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동문 관계로 묶여 있다.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 위기에 있었다. 건설사인 A사 하나은행-화천대유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나-화천 컨소시엄 무산 위기에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업이 깨지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나은행은 산업은행 등과 함께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컨소시엄을 참여한 뒤 특별 이익을 챙긴 의혹이 제기됐다.  하나은행은 시행사 '성남의뜰'로부터 약정된 수수료 외에 1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것.

2018년 성남의뜰로부터 사업 주관 수수료로 200억원을 받은 후 2019년 1월 100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곽 전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사직안이 가결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 반드시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돈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아들 병채 씨의 계좌 10개를 동결했다.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분석한 뒤, 김정태 회장에 대한 수사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이 곽 전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온 만큼 조사는 불가피하다. 또한 김 회장에게 화천대유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산업은행 컨소시엄 합류하자고 제안한 A사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김만배 씨의 경우 구속 기한이 22일이라 우선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곽 전 의원 관련 부분은 향후 추가 기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생활을 해 온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장 등 수사팀 관계자 5명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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