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6화- 모든 것을 잃고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6화- 모든 것을 잃고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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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와 권익선의 차는 나란히 달렸다.

그 뒤를 오민준의 지프가 부지런히 따라갔다.

전날 온 비 때문에 잔디가 아직 물을 머금고 있어서 차가 지나간 자리가 조금씩 파였다.

두 자동차는 자로 잰 듯이 일직선으로 달렸다.

그러나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2백 킬로 이상의 속력을 내는 것 같았다.

유성우의 크라이슬러나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은 260킬로 까지 속력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잔디 그라운드의 조건이 나빠 그 정도의 속력은 나오지 않았다.

“미쳤어. 이건 미친 짓이지.”

뒤를 따라가는 오민준은 차안에서 홀로 소리쳤다.

저러다가 필경 자동차가 뒤집히거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두 사람 다 죽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가 가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 사람이 다 죽고 나면 한수지를 둘러싼 연적이 한꺼번에 없어진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거, 저절로 일이 풀리는 것 아냐.’

그러나 아무리 여자가 좋다고 가장 가까운 친구 둘을 잃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한 켠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때 오른쪽에서 달리던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이 유성우의 클라이슬러를 앞서기 시작했다.

링컨콘티넨탈은 좌측으로 핸들을 꺾었다.

크라이슬러 앞으로 가서 진로를 막으려는 의도 같았다.

분명히 규칙 위반이었다.

뒤에 따라가는 오민준으로서는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크라이슬러가 앞서기 시작했다.

크라이슬러는 잔디를 파서 흙을 튀기며 맹렬히 달렸다.

두 차는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면했다.

“미쳤어. 이건 미친 짓이지.”

뒤를 따라가는 오민준은 차안에서 홀로 소리쳤다.

저러다가 필경 자동차가 뒤집히거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두 사람 다 죽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가 가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오른쪽에서 달리던 권익선의 링컨콘티넨탈이

유성우의 클라이슬러를 앞서기 시작했다.

링컨콘티넨탈은 좌측으로 핸들을 꺾었다.

두 차는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면했다.

이제 잔디 끝까지는 1백 미터도 채 남지 않았다.

두 자동차는 다시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서로 진로를 막으려는 싸움은 무모하다고 생각했는지

더 이상 시도하지 않았다.

앞으로 50미터.

자동차가 종착지에 가까울수록 바퀴에서 튀기는

흙의 양이 더 많아졌다.

이제 잔디 끝까지는 1백 미터도 채 남지 않았다.

두 자동차는 다시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서로 진로를 막으려는 싸움은 무모하다고 생각했는지 더 이상 시도하지 않았다.

앞으로 50미터.

‘쟤들 정말 미쳤군!’

뒤따르는 오민준은 신음 같은 한탄을 계속 쏟아냈다.

자동차가 종착지에 가까울수록 바퀴에서 튀기는 흙의 양이 더 많아졌다.

땅이 물을 흠뻑 먹어 패여 나가기 시작했다.

자동차도 잔디와 진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민준은 윈도우에 튀겨오는 흙을 걷어내기 위해 윈도우 브러시를 작동 시켰다.

그러나 감당이 되지 않았다.

오민준은 속도를 조금 늦추고 옆으로 비켜서서 따라갔다.

20미터, 10미터....

이제 종착지가 눈앞에 왔다.

정말 언덕에 떨어지지 않고 급정거를 할 수 있을까?

뒤따르던 오민준은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그대로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강바닥에 곤두박질치며 최후를 맞을 것이란 생각이 머리를 번개처럼 스쳤다.

“안 돼. 스톱, 스톱.”

오민준이 운전석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 들릴 리가 없었다.

두 친구가 정말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잃고 만다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그때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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