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종합금융그룹 탈바꿈한다
농협 종합금융그룹 탈바꿈한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 인수 수면위로···아직 결정된바 없다

농협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개정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경제·신용 사업 등 부문별로 대표이사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면서 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의 증권사 인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이 농협법을 적용받는 특수법인이라 증권사 인수의 경우 농림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정용근 신용 대표이사가 종합금융그룹에 대한 의지가 강해 증권사 인수가 급물살을 탈것 같다”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4개 증권사 중 세종증권이나 SK증권 인수쪽이 유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증권 한 관계자는 “농협이 SK증권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접촉이 실사이후 한 번도 없었다”면서 “SK증권 인수설은 세종증권 인수를 위해 농협이 가격 협상용 카드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의 경우 농림부와 의논을 해야 될 사항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바 없고 농협의 신용과 경제 분리문제와 연계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 인수에 대한 루머가 나도는데 아직 인수여부에 대한 큰 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농협이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기존의 은행, 카드, 보험, 투신, 자산관리, 저축은행과 함께 모든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농협의 은행부분 총자산은 129조7천억원에 달해 국민은행 199조4천억원에 이어 은행권 2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투신업계에서 프랑스 자본과 제휴한 농협CA투신운용이 현재 수탁고는 6조900억원으로 31개 투신사중 9위 정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선물업계에도 진출, 농협선물이 11개 선물사중 5~6위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 보험쪽에서도 공제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7천억 원에 달해 총 23개 민간 생보사 기준으로 4위권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 이와 같이 이미 외형부분에서 일반 시중은행이나 민간생보사를 능가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금융업계에서 거대공룡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농협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행보에 대해 금융계는 농협의 비효율적 조직운영과 내부적으로 신용과 경제 분리문제, 지역농협 통폐합 문제 등으로 인해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