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라임 사태는 우리은행 '이모작 펀드' 때문" 검찰 고소
이종필, "라임 사태는 우리은행 '이모작 펀드' 때문" 검찰 고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
李 "우리은행 요청에 이모작펀드 내놨지만, 재판매 안 지켜"
이모작펀드 만기 맞춰서 KB증권도 모(母)펀드 유동성 회수
​​​​​​​우리은행 "이모작펀드는 수수료도 반값, 펀드기획 요청 없어"
1조6000억원대의 펀드환매 사건의 핵심인물로 재판 중인 이종필(작은 사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이 지난 9월14일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한국증권신문DB
1조6000억원대의 펀드환매 사건의 핵심인물로 재판 중인 이종필(작은 사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이 지난 9월14일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한국증권신문DB

"우리은행이 재판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라임사태의 원인"

사모펀드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이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2019년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의 핵심인물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지난 9월14일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6개월짜리 '이모작 펀드'를 기획하라고 라임에 요구한 어쩔 수 없이 출시했지만, 만기가 다가오자 당초 약속했던 재판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자금융통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것이 결국 라임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2018년 4월 KB증권과 함께 라임의 모(母)펀드인 '플루토 FI D-1' 기반 상품(플루토펀드)을 기획하고 법률검토에 나섰는데, 당시 우리은행이 여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결국 'Top2 밸런스'란 펀드 출시가 합의됐는데, 이 펀드는 라임의 플루토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도록 설계된 6개월짜리 이모작 펀드였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이 만기주기가 짧다며 출시를 만류했지만, 우리은행이 롤오버(만기시 재판매)를 약속해 약속대로 펀드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 부사장 측은 우리은행이 6개월짜리 이모작 펀드를 통해 선취 판매 수수료를 더 받고자 라임에 무리한 펀드 출시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펀드는 1년이 만기지만, 6개월로 조정할 경우 판매사(은행을 포함한 금융사) 입장에서는 1년에 두 차례 펀드를 판매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가져갈 수 있다,

이어 이 전 부사장은 Top2 밸런스 펀드가 만기가 다가오자, 우리은행이 당초 약속했던 롤오버를 거절하면서 재판매가 무산됐고, KB증권도 우리은행의 Top2 밸런스 펀드의 만가인 2019년 8월 플로투펀드의 유동성을 회수해버린 것이 결국 '라임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롤오버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랴줘야 할 상황이 됐지만, KB증권도 플루토 펀드에 대한 유동성을 회수해버리면서 자금흐름이 멈줘섰고, 결국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이 전 부사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우리은행 측 관계자는 "6개월짜리 펀드를 판매하면 수수료도 절반이기 때문에 굳이 수수료 수익을 위해 이모작 펀드를 판매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모작 펀드에 대한 설정 요청도 없었다"면서 "당시 라임의 펀드들은 금융권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던 때라 우리은행이 압박해서 펀드를 내놨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부사장의 고소장에 등장한 KB증권 관련자 6명은 현재 라임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도 판매하거나, 판매수수료를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한 우리은행의 '이모작 펀드'와 관련 지난 2019년 10월 우리은행의 라임 사태 공청회에서 "저희 본부 임직원이 '원래는 1년짜리 펀드인데, 6개월 펀드로 이모작하기 위해 했다"며 자랑했다"는 우리은행 직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