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단한 토스뱅크, 출범 10일만에 날개 꺾이나
대출 중단한 토스뱅크, 출범 10일만에 날개 꺾이나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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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적용된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로 토스뱅크도 일시적으로 대출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며 "불편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적용된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로 토스뱅크도 일시적으로 대출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며 "불편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출범 열흘만에 대출서비스를 결국 중단했다. 금융위가 승인한 5000억원 규모의 대출총량 한도가 단 10일만에 꽉 찼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적용된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로 토스뱅크도 일시적으로 대출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며 "불편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신용대출을 비롯해 마이너스통장, 비상금대출 등 여신상품 서비스를 연말까지 중단하게 된 것이다. 

금융권에는 토스뱅크의 대출중단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은행이 문을 연지 열흘도 안돼 은행의 고유업무 중 하나인 대출업을 못하게 된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이처럼 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급증하는 가계개출을 조절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체 금융권에 대출총량 제한을 요청했다. 전년 대비 대출 증가 규모를 최대 6%내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대부분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해왔던 우대금리를 폐지를 시작으로 대출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낮추며 금융당국의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여전히 높았고, 이로인해 금융권이 약속했던 대출총량 한도도 빠르게 채워졌다. 결국 지난 9월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1금융권(은행) 대부분이 신규 대출을 포함한 여러 여신서비스를 제한하고 나섰고, 이로인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10월 출범하는 토스뱅크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15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예약까지 하며 토스뱅크의 출범을 기다릴 정도였다. 

문제는 토스뱅크의 대출총량이었다. 신규 출범하는 은행인 만큼 지난해 실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처럼 전년대비 6%라는 대출총량 한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본인가 신청 과정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근거로 토스뱅크의 대출총량 한도를 4639억원으로 제한했다. 단 열흘도 안돼 토스뱅크의 대출한도가 바닥난 이유다. 

토스뱅크 역시 빠르게 소진되는 대출총량 한도로 인해 금융당국에 8000억원으로 한도 증액을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요청을 거절했고, 결국 토스뱅크는 14일 대출을 포함한 여신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처 총량 관리목록에서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은 제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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