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이름 놓고 싸우던 국토정보공사, 알고보니 방만경영
'LX' 이름 놓고 싸우던 국토정보공사, 알고보니 방만경영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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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종배 의원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일부 직원들에게 과도한 복지제도를 제공하면서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국토정보공사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종배 의원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일부 직원들에게 과도한 복지제도를 제공하면서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국토정보공사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가 방만경영을 이어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이종배(충북 충주시·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LX는 20년 이상 근무한 퇴직 에정자를 '공로 연수자'로 지정해 최대 1년 동안 출근 없이도 평균 400만원의 월급을 지급했다. 

또한 월급 외에 재취업 교육연수 대상자를 지정해 월 50만원씩 12개월 동안 총 600만원을 추가로 줬다. 형식상으로는 '재취업 교육비'로 구분됐지만, 건강증진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어 조건없는 추가임금을 줬다는 게 이종배 의원실의 주장이다. 

이렇게 사용된 돈은 1인당 연간 5000만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공로 연수자 956명에게 5년간 총 48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출근하지 않는 이에게 월급과 함께 교육비까지 추가로 지급한 것은 다른 공공기관에서는 볼 수 없는 제도다. 

과도한 혜택을 입은 직원들 중에는 되레 재취업 교육비를 해외여행에 사용했다고 적발된 사례도 나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취업 교육 대상자 657명 중 287명(43.7%)이 교육비를 전용해 해외여행비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더 큰 문제는 LX가 재취업 교육 대상자들의 규정 위반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점이다. LX 관계자는 "공로 연수자들의 불법적인 해외여행을 인사처가 알고 있었지만, 조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종배 의원은 이와 관련 12일 국정감사에서 "공로 연수 운영은 국토부 산하 다른 공공기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혜"라며 "공로 연수 운영 지침을 폐지하거나 급여 금액을 낮추고, 사용내역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운영지침을 전면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X는 올해 초 출범한 LG그룹 방계기업집단인 LX그룹과 브랜드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LX라는 브랜드를 국토정보공사가 미리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LG그룹에서 분리한 LX그룹이 무단으로 브랜드를 도용했다는 게 국토정보공사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양사는 브랜드를 함께 사용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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