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케이탑스, 대표 선임 윤영호 1일 천하...정상용 대표 체재 유지 '불안'
[단독]비케이탑스, 대표 선임 윤영호 1일 천하...정상용 대표 체재 유지 '불안'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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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서원아이앤비ㆍ뱅크원에너지 전력 때문 개미투자자 불안
비케이탑스 CB찍어 사업자금 동원...주가 하락에 반대매매 설

코스피 상장기업 비케이탑스(030790ㆍ舊동양시스템즈→동양네트웍스→티탑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7월 장중 1만원을 넘어섰던 비케이탑스는 13일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95원(-2.46%)하락한 3,7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3,600원까지 급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비케이탑스는 대표이사 변경 공시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28일 정상용 대표가 일신상 사임하고 윤영호 대표(前전무)로 변경한다는 공시가 장마감 이후 나왔다. 하루 만인 29일 비케이탑스는 정상용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고 재공시한다.

비케이탑스는 윤영호 전 전무가 정상적인 이사회 소집 없이 일방적으로 상법규정을 벗어난 불법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면서 책임을 물어 28일부로 해임했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 인감을 위조해 이사회 의결을 꾸민 윤 전무에 대해 사문서 위조 및 회사업무 방해로 고소,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공시 발표이후 정 대표는 곧바로 이사회를 소집했다. 대표이사직 사임 무효를 의결했다. 이사회는 정 대표를 비롯해 최종선 사내이사( 제주하워드존슨호텔 대표), 안상준 사내이사(Tao Networks 대표 ), 홍준표 사외이사( 에스쿠다 대표)를 선임했다.

윤영호 전 전무는 태광그룹 재무팀 부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비케이탑스에 합류해 CRO(리스크담당최고책임자)를 맡아 왔다.

정상용 대표는 올해 3월 24일 취임한다. 정 대표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유니온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미츠이증권이사ㆍ부회장을 거쳐 뱅크원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비케이탑스의 최대주주는 와이퀸텟(지분율 20.76%)이다. 아이퀸텟의 최대주주인 정상용(100%)대표이다. 지난해 5월 김봉겸 전 대표의 아이퀸뎃 지분을 매입했다.

개미투자자들은 비케이탑스의 주가 흐름에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캡처
개미투자자들은 비케이탑스의 주가 흐름에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캡처
정상용 대표가 과거 경영했던 서원아이앤비, 뱅크원엔너지가 정 대표가 시세 차익을 남기고 떠난 뒤 상장폐지 됐다는 더벨의 기사 @더벨 캡처

정 대표는 서버·스토리지 제품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원아이앤비 대표(2005년 9월~2006년 4월), 음향장비 대여업체 뱅크원에너지 대표(2007년 11월~2008년 7월) 등을 지냈다.  두 곳 모두 짭짤한 수익을 남기고 지분을 정리했다.  서원아이앤비는 2005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3억원을 투입해 지분 9.59%를 형성했다. 2006년 4월 지분 8.23%를 56억원에 처분해 매각 차익으로 28억원을 남겼다.

뱅크원에너지는 2007년 11월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이듬해 8월까지 97억원을 써서 지분을 12.79%까지 늘렸다. 2008년 10월 지분 11%를 매각해 차익 34억원을 남겼다. 정 대표가 떠난 뒤 뱅크원에너지는 2010년 상장 폐지의 길로 들어섰다. 서원아이앤비도 2012년 상장 폐지됐다.

비케이탑스의 개미투자자들은 불안한 입장.  정 대표와 와이퀸텟의 지분이 반대매매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 됐기 때문.

비케이탑스가 하한가(-1970원)를 맞은 지난달 29일 하루 5,332,255주가 거래됐다. 기타 법인에서 9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30일과 1일에 각각 2,478,623주, 1,167,974주가 하루동안 거래됐다. 평상시 비케이탑스의 거래량은 10만주에서 20만주 안팎이었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900만주 가량이 거래된 점을 들어 반대매매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비케이탑스는 사업자금을 CB를 찍어 동원하고 있다.  2월 메리츠증권에 200억원 5회차 CB, 100억원 7회차 CB를 발행했다. 납입 대금 300억원. 신규사업 자금으로 소진했다. 지난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3억원(별도 기준) 뿐이었다.

추가로 CB를 발행해 유동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4월 비상장사 엔트리엠에 30억원 8회차 CB를 발행했다. 9회차 CB부터 정 대표가 직접 인수자로 나서 자금 조달을 책임지고 있다.

1일 천하로 끝난 유영호 전 전무의 반란에 대해 증권업계는 비케이탑스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CRO담당인 유 전 전무가 대표이사 인감을 도용해 대표이사 변경 등기를 했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이다. 차입 경영이 반대 매매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비케이탑스의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다.  2020년 기준 자본총계 692억2308억원(부채481억8226만원+자본230억4881만원)이다. 매출은 98억5785만원, 영업이익-34억146만원, 당기순이익-493억5237만원이다. 2019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비케이탑스의 최대주주는 와이퀸텟(20.76%), 베네핏투자조합(14.83%)등 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개별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경우 대주주의 반대매매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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