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라돈 검출 대우건설 푸르지오...'죽음의 공포'주민 불안 가중
1급 발암물질 라돈 검출 대우건설 푸르지오...'죽음의 공포'주민 불안 가중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은행, 지나친 경영 간섭이 대우건설 리스크 원인
라돈 원인 천연석도 産銀 원가절감 간섭 때문 지적도

대우건설(김형ㆍ정향기 대표)이 시공한 푸르지오아파트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Radon)이 검출됐다. 수원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아파트에서이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2배이상 검출되면서 주민들은 '라돈공포'에 휩싸였다. 

인터넷매체 더팩트 담사보도팀은 7일 <'라돈공포'화서역 파크푸르지오 '실상'>을 통해  환경부 권고치인 인 4.0pCi을 넘는 인 4.06pCi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수원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라돈 검출 논란과 관련 더팩트가 한 세대의 화장실에서 라돈측정기를 통해 라돈 측정량을 검사했다.@더팩트 캡처

입주에 앞서 7월 9일~11일에 사전점검에서 일부 세대에서 라돈이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나온것이 밝혀졌다. 그 중 최고치는 500Bq/㎥(베크렐)였다. 천연석이 사용된 일부 장소에서 검출됐다는 것. 화장실, 파우더룸 등에 사용된 천연석에서 문제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천연석 기반의 건축 자재는 라돈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라돈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국제암연구기관(IARC) 지정 1급 발암물질로, 담배에 필적하는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라돈은 방사성 비활성기채로서 흡입하게 되면 폐의 건강을 위협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자들이 라돈에 대한 화학적 연구를 꺼리고 있다. (위기백과).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제1원인이 라돈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자가 라돈에 계속 노출되면 비흡연자 대비 폐암 발생률이 9배까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현행 환경부의 실내공기질관리법상 실내 라돈 권고기준은 148Bq/㎥이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화서역파크푸르지오의 경우,  실내공기질관리법이 개정되기 전인 2018년 2월에 사업을 사업승인을 받아 200Bq/㎥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개정 전 법을 적용해도 파크푸르지오에서 검출된 200~500Bq/㎥(베크렐)은 실내공기질관리법을 초과한 것이다. 세계보건환경기구(WHO)에서는 라돈 발생 농도를 2.7pCi(100Bq/㎥)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더팩트 탐사보도팀은 라돈측정기를 한 세대의 화장실에 설치해 2시간 30분 후 확인한 결과, 환경부의 권고수치인 4pCi(148Bq/㎥)를 넘는 4.06pCi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라돈 오염원 처리 제거 절실

전문가들은 라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동술 경희대학교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출된 농도는 오염원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발생할 수 없는 수치”라며 “무엇보다 400㏃/㎥ 이상의 수치는 바로 조치가 필요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돈은 한 번 나오면 오염원을 처리하지 않는 이상 계속 나온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무너질 때까지 계속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해법은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미나 단국대학교 교수도 "아파트의 경우 내장재 때문에 라돈이 발생한다. 라돈 방출 물질이 들어있는 내장재를 확인해 바꾸거나 라돈가스가 새어 나오지 않게 하는 코팅작업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우건설 오염원 존재 하지 않아

대우건설은 특정 오염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환기 만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라돈 검출 이후 전문기관에 의뢰해 오염원을 찾아보려 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라돈은 자연 발생으로 볼 수밖에 없다. 환기가 유일한 해결방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대안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우건설이 가장 높은 라돈 수치(457.4㏃/㎥)가 검출된 세대를 환기해 200㏃/㎥에 도달할 때까지 4시간이 걸렸다. 해당 가구에서 24시간 동안 환기하며 측정한 결과도 WHO 기준을 웃도는 111.5㏃/㎥에 그쳤다. 이 수치도 결코 안전한 수치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다른 가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381.9㏃/㎥, 354.1㏃/㎥ 301㏃/㎥ 등 높은 농도가 검출된 다른 3가구도 환기를 통해 기준치(200㏃/㎥) 미만으로 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4시간이 걸렸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동안 매일 하루 4시간을 환기해야만 기준치에 가까운 라돈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셈.

맞벌이 가구 등에서는 환기 작업이 쉽지 않을 뿐더러 봄, 여름, 겨울 등 특정 계절에는 이 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원활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

김동술 교수는 "환기를 통해 라돈 수치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겨울철 난방이나 여름철 에어컨, 봄철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공기 순환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라돈 농도는 곧바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라돈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 년 간 지속적으로 고농도의 라돈에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위험도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돈의 경우 반감기 3~4일이 지나면 방사선인 알파선을 방출한다. 호흡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 라돈의 알파선은 얇은 허파꽈리에 심각한 영향을 줘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산업은행 지나친 경영간섭

산업은행의 지나친 경영간섭이 리딩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악화시킨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겉으론 독자경영을 보장하고 있다는 가면을 쓰고, 임원의 승진을 비롯해 매각, 임금인상, 광고 등 전방위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을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의 리스크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은 회피한 채, 경영진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돈 논란의 한편에는 산업은행의 지나친 경영간섭이 한몫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장의 원가 절감을 강요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을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호남의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로 넘아간다. 매각과정에서도 산업은행에 특혜 매각 의혹이 제기됐다. 산업은행의 끈을 놓고 중흥건설 품안에 안기에 된 대우건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