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의 아모레, 이니스프리 실적부진에 10조클럽에 밀려날까
서경배의 아모레, 이니스프리 실적부진에 10조클럽에 밀려날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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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한국증권신문DB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한국증권신문DB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실적부진의 늪에 빠졌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대비 2.59p 오른 주당 17만80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10조4117억원이다. 

주목할 대목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달간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한달에만 3조원이 넘게 시가총액이 줄어든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실적부진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력사업부문인 이니스프리의 매출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이니스프리의 매출규모가 감소한 것이 주가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 늘어난 1302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해외법인 매출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3967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이 반토막에 가깝게 줄어들었고, 아시아 지역 내 매출액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6년 그룹 내 매출액 규모 1조원대를 돌파했다. 해외에서만 전체 매출액의 35%가 판매되면서 이른바 글로벌 브랜드라는 평가도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당시 직접 축하 서한을 임직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중국 한한령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한령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K-뷰티 제품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내 로컬브랜드들과 글로벌명품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늘렸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는 주당 17만8000원에 마감됐다. ⓒ 네이버증권 캡처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는 주당 17만8000원에 마감됐다. ⓒ 네이버증권 캡처

특히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전환된 것도 이니스프리의 부진에 결정타를 가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채널 정책을 고집했던 아모레와 달리 중국 내 유통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변모했기 대문이다. 

그 결과 이니스프리의 중국 내 매장들도 급감했다. 2019년 607개에 달했던 이니스프리 중국 매장수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400여개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지만, 설화수를 비롯한 다양한 라인업이 건재한 만큼 10조클럽 수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지분 18.1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실적회복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결국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부터 중국 전략과 관련해 온라인과 럭셔리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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