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자원외교가 삼킨 석유공사, 文정부 구원투수 김동섭 강판 위기
MB자원외교가 삼킨 석유공사, 文정부 구원투수 김동섭 강판 위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9년 8,300억 원 인수한 사비아페루 28억원에 매각
MB자원외교 실패로 석유공사 위기 속 직원 고액 연봉 챙겨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한국석유공사(김동섭 사장)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 MB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로 공공재정에 위기를 막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구원투수로 투입한 김동섭 사장에 대한 '실패론'이 거론되고 있다. 6월 취임해 4개월 째를 맞은 최고 경영자에 평가는 가혹한 면은 있지만 혁신 실패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4일 석유공사가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에코페트롤)와 공동으로 인수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8281억원을 손실을 보고 매각했다고 밝혔다. 7억만달러(8309억원, 환율 1187원 기준)에 인수해 236만달러(28억132만원)에 매각했다. 

사비아페루의 실패는 석유공사의 대표적 실패작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에 버금간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를 인수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47%나 얹어줬다. 4조4958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거래였다. 매입금만 1조3439억원이 들었다. 매각금액은 900억원. 2조 5000억원 이상을 손실을 봤다고 추정했다. 

자원외교 실패의 몫은 국민혈세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석유공사의 방만 경영과 직원들의 모럴헤저드는 국민들의 눈살을 지프리게 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방만 경영은 심각한 수준, 상황이 이런데도 석유공사 직원의 억대 연봉자는 2016년 5%에서 2020년 20%까지 늘어났다.

 

석유공사 직원 평균급여 (알리오)

◇MB자원 외교 후유증

2009년 2월 석유공사의 페루 사비아페루 인수는 이명박 정부의 간판 사업 중 하나였던 해외 자원개발, 이른바 자원외교 사업이었다. 석유공사는 사비아페루를 비롯해 러시아 캄차카 석유광구,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등을 인수했다. 경제성이 낮은데도 높개 평가해 인수해 손해를 봤다.

사비아페루를 인수한 석유공사는 석유 탐사 광구 등에 실패했다.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봤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세금·벌금을 둘러싸고 페루 정부, 매각자와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페루정부는 한국의 유전 인수에 부정적이었다. 외교 분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밀어 붙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석유공사는 이 유전과 관련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매각했다,

회수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 1000억여원(회수금 9200만달러). 투자금액(7억300만달러) 대비 회수율이 13%에 그친 것이다.

신영대 의원은 "대형 M&A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결국은 국민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MB(이명박)정부의 무리한 사업 추진도 문제지만, 사업투자 실패로 회사가 어려운데 오히려 석유공사의 억대 연봉자가 늘어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에 대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