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적자 한전 8년 만에 전기 요금 인상...정승일 CEO 억대 성과급 '비판'
3.2조원 적자 한전 8년 만에 전기 요금 인상...정승일 CEO 억대 성과급 '비판'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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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 원 적자 전환에 부채 증가 재무 빨간불 아랑곳없이 성과급 잔치
적자 책임 요금 인상으로 국민에 전가...내부 개혁 없이 재무 개선 공염불
정승일 회장
정승일 회장

한국전력공사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 한국전력의 적자는 3조 원 규모. 적자를 견디다 못해 전기요금을 인상(kwh당 3원)했다. 실적 악화에 아랑곳없이 CEO는 억대 성과급을 챙기고 임원 평균 연봉은 올리는 등 방만 경영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공기업 36개 경영상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들이 지난해 경영악화에도 1억원 이상의 거액의 성과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53조 4,046억 원에서 59조 7,720억 원으로 약 6조 3,000억 원 증가했다.(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실 자료). 한전은 올해 부채는 66조7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5년 81조70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전력은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8조5,693억원, 영업이익 4조862억원, 당기순이익 2조924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재무제표 기준 57조9894억원, 영업이익 2조7,851억원, 당기순이익 1조9,149억원이다.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3조5,189억원, 영업이익 -7,647억원, 당기순이익 -6,738억원이다. 한전의 재무제표 기준 매출 13조4,327억원, 영업이익 -1조333억원, 당기순이익 -8,061억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전은 올해 3조267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나빠진 상황에서도 한국전력공사(1억1000만원), 한국남동발전(1억3000만원), 한국수력원자력(1억2000만원),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등의 CEO가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챙겼다는 것.  임원 평균 연봉은 한전이 2억 713만 원으로 전년보다 약 700만 원 올랐다.

한국전력 지분현황(2021.06.30.)
한전 자회사 현황(2021.06.31)

한전이 자구적인 노력을 외면한채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그 적자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전은 23일 연료단가를 맞춘다면서 8년만에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kwh당 3원이다. 석탄과 유가 상승에 따라 kwh당 10.8원 급등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폭 인상을 결정했다는 것. 

◇실적 악화 아랑곳없이 흥청망청 도덕적 해이

권명호 국민의 힘 의원은 "재무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임원 연봉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까지 벌이며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 정부 입맛에 맞춰 경영하는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1982년 설립해 89년 8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기업(2개사), 비상장기업(124개사)등 126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원자력발전사업(한국수력원자력), 화력발전사업(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그리고 기타사업으로 발전소설계(한국전력기술), 전력설비정비(한전KPS), 전력ICT서비스(한전KDN), 원자력연료가공(한전원자력연료), 해외전력사업 및 관련 투자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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