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근속 KT 50대 가장의 극단적 선택...구현모 대표 젊은 KT전략에 희생?
30년 근속 KT 50대 가장의 극단적 선택...구현모 대표 젊은 KT전략에 희생?
  • 조경호
  • 승인 2021.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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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화 앞세운 젊은 KT전략이 세대 갈등
具 취임후 프로젝트조직BDO, Y컬쳐 신설 20-30대 기용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KT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2019.7.16.시행)이 시행됐지만 KT는 사각지대였다. 직위를 이용한 임원의 갑질에 50대 가장이 딸의 결혼식을 치른지 2주만에 극단적 선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노조가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KT는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7일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KT의 직장내 괴롭힘을 고발했다.

청원인 A씨는 “대한민국에서 30여년 몸 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사 직장 내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2021년 9월 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청원인의 아버지인 B씨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직장 상사의 갑질과 괴롭힘을 고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선택했다.

유서에는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아버지께서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년을 받았고, (출근 예정일인) 15일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의 사유로 이같은 선택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팀장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청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와 구현모(왼쪽) KT대표이사 및 참석자들이 지난 9월 7일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에서 열리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KT새노조  직장내 괴롭힘 금지

구현모 대표의 리더십이 지적되고 있다. 구 대표의 취임이후 우수직원 300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조직BDO출범이후 연령 만 29세 직원으로 구성된 기업문화 전담팀인 Y컬쳐팀을 신설했다.

KT는 2001년부터 20년간 청년이사회'블루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블루보드 인원 42명이다. 평균나이가 만 31세이다.

청원인 A씨의 부친을 괴롭혀 죽음으로 내 몬 팀장은 B씨보다 훨씬 나이어린 것으로 알려진다. KT의 기업문화가 젊어지면서 선ㆍ후배간 관계까지 깨졌다. 부서 간 실적 경쟁을 하면서 젊은 팀장들이 선배까지 괴롭히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는 지적이다.

KT새노조는 22일 성명을 통해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KT 내부에도 관련 절차가 마련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피해자가 괴롭힘을 호소해도 형식적인 조사를 하고 문제없음으로 끝내버리기 쉬운 구조에 있다”면서 사측의 책임론을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16일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시행했다.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 직장 생활 경험이 있는 만 30~60세 남녀 1500명 중 73.7%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상황이다.

KT 측은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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