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올라도 우윳값 못 올리는 유업계“팔수록 손해”
원유값 올라도 우윳값 못 올리는 유업계“팔수록 손해”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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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원유값 21원 인상
원유값 산정체계 놓고 낙농가와 정부 팽팽한 대립에 유업계 눈치만.,
업계, 우유값 인상 조만간 인상 불가피..10%초반대 인상 예상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원유값이 인상됐음에도 유업계는 우유값을 올리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유업체는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오른 '유대 조견표'에 따라 원유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나 쉽사리 우윳값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체별로 최소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갈수록 손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유업계는 인상시기를 놓고 눈치만 보고 있다.

이미 원유값이 올랐기에 유업계의 우유값 인상의 명분은 충분하지만 원유값 산정체계를 두고 낙농가와 정부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 값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에는 손해가 심각하다.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반감과 정부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으로 낙인받기 십상이다.

우유값이 인상될 경우 빵, 아이스크림, 커피, 치즈 등 우유를 함유하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 줄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나 원유값 인상을 감당하기에는 유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

유업체들은 실제 저출산으로 인해 우유소비가 크게 감소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체급식까지 줄어들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단백질음료, 건강보조식품, 영양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나 주력 사업인 우유사업이 뒷받쳐주지 못하면 유업체들의 실적개선은 어렵다.

이에 우유값 이상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10%초반 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인상시기도 관건이다. 유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가격인상을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정부가 ‘낙농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마냥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유업계 관계자는“원유값 인상과 구조를 둘러싸고 정부와 낙농가가 대립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합리적인 가격결정 체계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유업체들의 현실도 알아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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