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가 기존의 핵심 사업에서 벗어나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참치통조림 업체로 알려진 동원은 수산업에서 축산업으로 눈길을 돌려 사업확장에 나섰다. 닭고기업체 하림 역시 올해 즉석밥 시장에 이어 라면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이들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5일 동원그룹은 수산에 이어 축산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동원홈푸드 산하에 축육부문을 신설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동원홈푸드는 2015년 축산물 온라인 유통업체인 금천미트 인수했다. 여기에 올해 7월에는 축산물 가공 기업인 세중을 인수하며 축산업에 더욱 비중을 뒀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 5500억 원의 축산물 사업을 올해 8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하기위해 축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단백질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라며 “수산물과 축산물 영역 전반에서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생산해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은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해 올초 즉석밥 ‘하림순밥’을 출시했다. 또한 최근에는 라면 시제품 내놓으며 라면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하림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려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급변하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시장에 ‘비건’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육’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육 시장은 지난 2019년 5조 2500억 원 규모에서 2023년에는 6조 7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의 규모가 200억 원 정도인 것을 가만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발빠른 브랜드 론칭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 역시 올해초 대체육 브랜드인 ‘베지가든’을 출시하며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동원F&B은 앞서 2018년 미국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미트’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SPC 삼립은 미국 푸드테크사 ‘잇 저스트’와 지난해 협약을 맺고 국내 생산·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따내는 등 식품기업들의 사업 확장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 등 새로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업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 등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