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인수된 이베이 떠나는 이재현 '속내'
신세계에 인수된 이베이 떠나는 이재현 '속내'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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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역사업부에서 한국인 최초 총괄대표
G마켓 인수 이끌어 M&A분야 두각 드러내
회사가 안정적인 이익 내는 기반 마련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이재현 수석부사장]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이재현 수석부사장]

이베이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이재현 수석부사장이 사직했다. 신세계그룹(정용진 부회장)에 이베이에 인수가 확정된 뒤 나온 결정이다. 이 부사장의 사직과 관련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재현 이베이 수석부사장은 회사에 사임의사를 밝히고 오는 30일자로 퇴사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의 후임은 아직 미정. 이 부사장 역시 차기 행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

쿠팡ㆍ마켓컬리ㆍ11번가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이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이베이를 정상에 끌어 올린 이 부사장에 대한 헤드헌트들에 스카우트 제의가 물밑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유통기업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을 추진하는 대기업들에서 스카우트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와 이베이 인수 경쟁을 벌였던 대기업에서도 이베이를 떠난 이재현 부사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사장은 1992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두루넷과 나우콤, 옥션 대표를 거친 뒤 2002년 이베이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에 이어 2017년부터는 유럽 지역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의 전·현직 수장을 맡았던 변광윤 전 대표, 전항일 대표 등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M&A전문가

이 부사장은 인수합병(M&A)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G마켓 인수를 이끌었다. 영국 소재의 자회사 이베이KTA를 통해 G마켓을 사들였다. 이후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쿠팡 등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2010년 옥션-G마켓 합병 과정에서 진행한 인력 및 비용 효율화작업을 통해 타 사 대비 영업비용 부담을 크게 낮춰놓는 등 회사가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반을 닦기도 했다.

그는 올해 이베이코리아 매각에도 적잖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그룹에 4조원대 몸값을 받으며 매각(지분 80.1%, 3조4404억원)됐다.

◇박수칠 때 떠난다

이 부사장은 현재 확실한 거취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베이 성공과 함께 이베이와의 인연을 다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남은 기간 이베이코리아 매각작업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미국 이베이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양수도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만 체결되어 있다.

신세계는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함 심사를 통과한 뒤 이베이에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시점이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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