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바람에 더 치열해진 냉동만두 시장
리뉴얼 바람에 더 치열해진 냉동만두 시장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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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조사 의견 반영, 풍성해진 만두소
맛,식감, 영양성분까지...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저격
[사진=풀무원식품 제공]
[사진=풀무원식품 제공]

가정간편식(HMR)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냉동만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냉동 만두시장 규모는 4000억대에서 6000억대 규모로 성장했다.

냉동만두 시장이 워낙 오래된 만큼 소비자가 거는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 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해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선택 기준이 높아진 만큼 관련업계는 맛은 물론 식감, 영양성분까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 리뉴얼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기준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4.8%에서 올해 0.9%상승한 45.7%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CJ제일제당은 올해 4월 ‘비비고 왕교자만두’를 리뉴얼 해 만두 속을 더욱 강화했다.

리뉴얼이 소비자의 입맛 저격을 실패할 경우 1위 왕좌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었지만 과감히 리뉴얼을 택했다.

그 결과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지며 성공적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리뉴얼된 비비고 왕교자는 꽉찬 소와 살아있는 식감을 내세웠다.

당면 대신 야채와 살고기의 함량을 높이고 기존보다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식감을 살렸다.

소비자들이 풍성한 만두와 만두소의 살아있는 식감을 원한다는 소비자 조사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시장 점유율 50%를 육박하며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시장점유율 2위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만두’(일명 얇피만두)를 리뉴얼했다.

2019년 출시 당시 누적판매량 5500만 봉지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얇피만두 덕분에 풀무원은 시장점유율이 15%까지 오르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도 풀무원은 여전히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13.5%로 하락하며 3위인 해태와 1%격차로 좁혀진 상태다.

2위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반격을 위한 무기로 리뉴얼은 필수로 작용했다.

풀무원은 만두소에 중점을 두고 고기의 크기를 10mm로 키워 씹는 맛을 강화했다.

김치만두의 경우 소에 들어가는 깍두기의 크기를 기존 10mm에서 13mm까지 키워 소비자가 원하는 풍부한 식감을 강화하기 위해 힘썼다.

시장점유율 3위인 전통의 강호 해태는 지난 7월 신규 브랜드인 ‘명가 고향만두’를 출시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태 역시 만두소를 강화해 소에 들어가는 주재료인 고기와 김치를 큼직하게 썰고 부재료인 야채는 다져서 씹는 맛을 살렸다.

오뚜기는 지난달 'X.O. 군만두 고기듬뿍‘을 출시했다. 고기듬뿍이라는 이름 그대로 돼지고기 함량을 27.3%까지 높여 풍부한 육즙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코로나19 확산으로 만두가 라면과 함께 필수적인 간편식으로 성장했다”라며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맛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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