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SSG닷컴,오픈마켓으로 몸집 불리기 시동
마켓컬리·SSG닷컴,오픈마켓으로 몸집 불리기 시동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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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사업확장, 상장 가능성 높일 의도 해석
‘선별된 상품’ 판매전략 세운 두 업체, 셀러영입 고민
[사진=SSG닷컴 로고]
[사진=SSG닷컴 로고]

 

빠른배송으로 경쟁을 벌이던 이커머스업계가 이제는 오픈마켓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이 나란히 오픈마켓 사업에 돌입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4월 오픈마켓 시범 사업에 돌입한 뒤 취급 상품 수가 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시스템안정기간을 거친 뒤 정식 론칭할 방침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6일 오픈마켓 서비스 준비를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를 인수해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오픈마켓을 도입한 데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업계 측에서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 두 업체가 사업확장으로 상장 가능성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오픈마켓은 플랫폼만 형성해 놓으면 상품등록부터 결제·배송까지 외부 판매자가 담당하게 되므로 인건비 등 부가적인 수당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셀러만 확보가 된다면 상품수를 단기간에 늘릴 수 있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어 이에 따른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그밖에 트래픽 증가로 광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 영향력이 있는 셀러들을 영입하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최근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영향력 있는 셀러 영입을 위해 ‘판매수수료 0원’을 내걸고 치열한 셀러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SSG닷컴과 마켓컬리의 경우 지금껏 ‘선별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펼쳐온 터라 셀러 영입에 대해서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SSG닷컴은 신선식품, 명품, 일부 패션 브랜드에 한해서는 오픈마켓을 받고 있지 않다. 신선식품의 제품관리와 명품 브랜드 등의 가품에 대한 이슈를 막기 위한 조치다.

[사진=마켓컬리 로고]
[사진=마켓컬리 로고]

마켓컬리 역시 오픈마켓을 시행해도 상품에 대한 선별은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자체선별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컬리측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개발 프로세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오픈마켓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후발주자인 두 업체가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차별화 된 점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픈마켓 확장은 자사 상품과 오픈마켓 상품의 경쟁은 물론 일정 규모에 이르기까지 지불되야 할 마케팅 비용 등 감수해야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한 업계관계자는 "두 업체가 오픈마켓 도입에 나선 것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SSG닷컴이 오픈마켓 별도 탭을 구성하지 않은 것도 '프리미엄' 이미지는 잃지 않으면서 상품 구색을 늘리려는 계획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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