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한 어피너티, 알짜 '버거킹' 매각 나서는 이유
'요기요' 인수한 어피너티, 알짜 '버거킹' 매각 나서는 이유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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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만기 도래한 어피너티, '버거킹' 운용사 비케이알 매각 나서
2016년 인수, 매출액 2배 상승...수익성 악화에 부채비율도 늘어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케이알은 햄버거브랜드 버거킹의 국내 운영권과 일본 내 버거킹 운영권을 보유 하고 있다. ⓒ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케이알은 햄버거브랜드 버거킹의 국내 운영권과 일본 내 버거킹 운영권을 보유 하고 있다. ⓒ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요기요 시너지 기대했는데, 버거킹 매각한다고?

국내 2위 배달앱 서비스업체 '여기요'를 인수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버거킹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외식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현재 보유 중인 한국버거킹과 일본버거킹의 매각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비케이알(한국버거킹 법인병) 지분 100%와 일본 버거킹 운영권이다. 

어피너티는 2016년 비케이알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7년에는 일본 내 버거킹 매장 운영권을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버거킹 글로벌본사)로부터 사들였다. 

사모펀드운용사에 인수된 버거킹은 이후 매출액과 점포수가 급등했다. 어피너티가 인수할 당시인 2016년만 해도 2531억원에 불과했던 버거킹의 매출액은 지난해 5713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점포 수 역시 지난 1분기 기준 411곳으로 국내 최대 매장을 가진 맥도날드(404개)를 앞질렀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버거킹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비케이알의 EBITA(상각 전 영업이익)이 81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43억원을 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인수당시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적자액이 뻐 아프다. 

반면 부채는 급격하게 늘었다. 매출액이 단 5년 새 2배 이상 올랐지만, 부채규모는 2016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3336억원으로 5배 가까이 치솟은 것. 

결국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의 재무상활을 보면 매출액과 점포수가 늘어나며 점유율은 올랐지만, 부채는 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태다. 

펀드 출자금을 받아 마련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 기업을 매각해 이익을 취해야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입장에선느 비케이알의 상황이 그닥 매력적인 상황인 아닌 셈이다.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버거킹의 국내 점포수는 411곳에 달한다. ⓒ 버거킹 제공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버거킹의 국내 점포수는 411곳에 달한다. ⓒ 버거킹 제공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와 외식업계에서는 어피너티가 최근 인수한 배달앱 서비스업체 '요기요'를 통해 버거킹의 수익성을 높이는 시너지를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어피너티는 버거킹과 요기요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대신 버거킹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버거킹 인수에 투입됐던 4호펀드(2014년 조성)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배달앱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외식업체들 역시 쿠폰발행을 통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버거킹 매각의 근거가 되고 있다. 요기요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울 것이란게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버거킹은 충성고객층이 두텁고, 점포 수도 많은 만큼 외식업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매물로 보여질 것"이라면서도 "수익성 지표가 불안한 상화인 만큼 어피너티가 생각하는 가격에 매각될 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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