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장남 정기선 경영권 승계 위한 현대重 IPO반대 나선 개미투자자
정몽준 장남 정기선 경영권 승계 위한 현대重 IPO반대 나선 개미투자자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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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과 분할 후 재상장...한국조선해양 주주가치 훼손
정몽준 이사장 장남 정기선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하기 위한 꼼수 IPO철회 요구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이자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의 주주권 침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영진들의 *****상장을 막아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상장으로 기존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이 지주사 할인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중간지주사라는 지위가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금 수취라는 지주사의 이점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원인은 "한국조선해양  경영진들이 자신의 회사에 투자한 개인주주들의 어떠한 의사반영 없이 독단적으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을 상장시켜 한국조선해양을 조선지주사로 전락시켜 의도적 주가 하락을 발생시켜 많은 개인주주들의 피같은 돈을 훔쳐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IPO 수순에 돌입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24분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종가(114,000원)대비 1,500원(-1.32%)하락한 11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9월 1일이후 하락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20%이상 하락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주가 부진은 현대중공업의 IPO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주요 사업 자회사들의 상장 추진 이후 지주사의 주가가 급락한다. 상장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사들은 중복 계산(더블 카운팅) 지적을 받게 된다.  이른바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적용 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룹 전체의 지수가가 아닌 현대중공업지주 산하의 중간 지주회사이다.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브랜드사용료와 배당금 수취 등을 수령한다. 중간지주사는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금을 받아 그룹의 지주사로 보내야 한다. 수익성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최정점에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있다. 경영에 물러난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현황은 정몽준 (26.60%), 정기선(5.26%), 아산사회복지재단(1.92%), 아산나눔재단(0.49%), 권오갑(0.06%)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4.34%이다.

정몽준 이사장(좌)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숙제이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IPO가 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첫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
정몽준 이사장(좌)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숙제이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IPO가 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첫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

청원인은 현대중공업의 IPO가 정기선 부사장의 지배력을 확대에 이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지배력 확대가 중요하다. 현재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5.26%) 한국조선해양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율이 턱 없이 부족하다.

청원인은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미명 하에 (현대중공업의 IPO가 진행되는 것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사 대주주 위치를 가져 그룹사 장악력을 높여 재벌승계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1일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현대중공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물적 분할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으로 남는다.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법인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ㆍ특수선ㆍ해양플랜트ㆍ엔진ㆍ기계 산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이다. 분할 전 현대중공업지주가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였다.

분할 후 현대중공업지주는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두고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를 지배했다. 이 과정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현물 출자하고 신주를 취득한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에 3자배정 방식으로 1.5조원을 투자한다.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지주(30.98%), 국민연금(9.74%), KCC(6.61%)등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IPO가 성사되면 한국조선해양에 주주가치가 회석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원인은 "개인주주들의 동의없이 다시한번 이루어진다면 기업성장을 위해 건강한 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사기와 다를바 없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벌승계의 욕심으로 인해 경제발전의 큰 동력이 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한구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12개월 전망 주당순자산가치(BPS)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수주 모멘텀 둔화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1배로 하향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본격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총 공모 주식은 전량 신주 발행으로 1800만주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5만2000원~6만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고 1조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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