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수술' 혐의 21세기 병원장·행정직원 6명 구속
'대리 수술' 혐의 21세기 병원장·행정직원 6명 구속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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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수술 의혹이 불거진 인천의 한 척추 전문병원 '인천21세기병원'의 공동 병원장 3명과 행정직원 3명 등 6명이 구속됐다.

정우영 영장전담판사는 31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 등 공동 병원장 3명과 B씨 등 행정직원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원장 등은 지난 2월 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을 시켜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여러 차례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21세기 병원의 대리수술은 MBC-TV의 보도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MBC가 당시 확보한 동영상에는 대리수술 현장이 그대로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행정직원이 수술대에 누운 환자의 허리 부위를 절개한다. 의사인 원장이 들어와 5분가량 수술하고 나간다. 행정직원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봉합한다. 대리수술 영상을 두고도 해당 병원 측에서는 대리수술 등 불법 의료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 병원이 의사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한정된 시간에 많은 환자를 받기 위해 의사 면허가 없는 행정직원을 동원해 대리 수술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병원 관계자 15명을 입건하고, 이들 중 A씨 등 6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입건자 중 의사는 모두 5명이다.

병원 쪽은 대리 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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