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테이퍼링 충격 3100붕괴...외국인 셀코리아 행렬
코스피, 美테이퍼링 충격 3100붕괴...외국인 셀코리아 행렬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1.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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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연내 실행 시사...반도체 위기론
삼성전자5.9조원,SK하이닉스 1.7조원 매도
여의도 증권가@한국증권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 3100 장벽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도 1000선이 무너졌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조기 실행 가능성,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 등이 겹치면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순환주 매도

한국증시에서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93%(61.10포인트), -2.93%(29.93포인트) 하락하면서 3,097.83과 991.1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무너진 건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30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4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8023억원, 265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눌려 지수는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거래일마다 코스피 순매도에 나섰고 8거래일 동안 8조5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 봄날은 간다

한국 증시가 단기간 하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예상된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증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경기 순환주' 비중이 높다. 외국인이 매도한 종목은 대부분 경기 순환주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업종은 반도체이다.

삼성전자만 19일까지 5조9441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또한 같은 기간 1조757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인이 매도한 삼성과 SK를 합치면 8조원이다. 이 기간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가 6조원 수준이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패닉 셀링(공포에 빠져 매도)'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서 비롯한 유동성 긴축 불안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중국·미국 증시의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자동차 등 경기 민감 제조업 중심의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시점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이머징(신흥국) 통화와 관련된 투자를 줄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며 “테이퍼링 불안이 이어지면는 안전 자산 선호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 테이퍼링의 영향은 한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이다."면서 "코스피는 단기 급락이 진정되며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Fed의 진정한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만족 할 만큼 회복하기 전까지 완화적 입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 추세는 10월까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주식시장 참가자 해석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시아증시 급락

테이퍼링 리스크는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대만 자취엔지수가 2.68%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10%), 홍콩 항셍지수(-2.18%), 중국 상하이지수(-0.58%) 등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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