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가맹점주협회회 만들었다가 계약 해지ㆍ물품공급중단
맘스터치, 가맹점주협회회 만들었다가 계약 해지ㆍ물품공급중단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1.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가맹점주 협의회 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맘스터치는 서울 동작구의  맘스터치 상도점(점주 황성구ㆍ62)을 계약 해지 통보한다. 황성구 대표가 주축이 되어 가맹점주협의회를 설립을 추진하자 본사가 '보복 해지'를 다는 주장이다.

18일, 맘스터치 상도점 황성구 대표는 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추진과 관련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와 물품 공급을 중단으로 영업이 중단되는 본사의 갑질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성구 대표는 "가맹점주협의회를 주도했다가 갑질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싶었다. 점주협의회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려 결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본사와 싸우려는 목적은 없다. 본사와 가맹점 간의 소통 강화를 위함이다. 나는 누구와 싸울줄도 모른다. 노조를 결성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본사와 싸울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성구 대표가 점주협의회를 조직할 당시 가맹점주들에 보낸 우편물@황성구

사태의 본말은 지난 3월 황 대표는 전국의 맘스터치 가맹점주들에게 점주협의회 가입을 안내하는 문서를 발송한다

황성구 대표가 점주협의회 조직할 당시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내용에는 점주들의 권익 차원에서 점주협의회 결성에 필요성과 정보 공유를 강조했다.

당시 안내 내용에는 "2019년 말 사모펀드(케이일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를 인수하면서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본사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맘스터치가 2월 16일 대외로 공시한 내용에 의하면, 2020년 매장수는 71개 증가(서울수도권 52개)했다. 매출액은 1%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7%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860억4317만원, 영업이익 262억6964억원, 당기순이익 222억8574만원을 기록했다. 미처분 잉여금은 873억46만원이다. 배당률은 20%~30%이다. 중간배당을 통해 2019년과 2020년 각각 18억9379만원, 30억5452만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맘스터치 가맹점의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가맹점주들의 상황은 황성구 대표가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면서 보낸 안내문을 보면 알수 있다.

안내문을 통해 "모든 매장이 매출 하락과 수익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제품의 원가율 상승에 마진마저 급락하여 그 고통은 이후 말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계시지 않나요?. 또한 지나칠 정도로 신규로 매장을 출점시켜 기존의 매장 뿐만 아니라 멋모르고 출발한 신규 출점 매장도 존폐의 위기에 있기도 합니다"고 했다.

본사는 황성구 대표의 가맹점주협의회 설립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내문이 전국 가맹점주들에 배달된 이후 황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서면 경고를 보내온다.

맘스터치는 입 내문에 적었던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있다”, “거의 모든 매장이 수익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등의 표현이 허위사실이라며 문제 삼았다.

맘스터치는 4월초 서울 동작경찰서에 황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다. 황 대표에게 사과문 배포를 요구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재료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발한 황 대표는 서울동부지법에 원부자재 공급 중단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14일 황씨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한다. 맘스터치는 지난 3일 황씨에게 최종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 지난 8일부터 해당 매장에 대한 자재 발주를 중단한다. 인근 매장에서 재료를 빌려 영업하려고 하자, 본사는 재료를 빌려준 점포도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맘스터치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가맹점주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물품공급 중단은 가맹점주 계약위반에 따른 적법한 계약해지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주께서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이익을 도외시해 가맹점주님들의 경영이 악화됐다’ ‘가맹본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 등의 취지의 허위사실을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님들께 지속해 유포했다”며 “이런 행위는 맘스터치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1300여개 가맹점을 위협하는 행위이자 명백한 계약위반에 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모펀트의 역할론

맘스터치는 2019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당시 정현식 회장은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약 200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15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가맹점주들은 정 회장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자 배신감을 토로했다. 직원들은 단기 수익 극대화나 인위적 구조조정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경영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 1년 6개월여간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경영방침은 외연 확장과 수익 극대화로 요약된다.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 올 3월 현재 1333개로 롯데리아를 제치고 동종업계 1위에 올라섰다.

맘스터치의 최대주주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최대주주(59.82%)이다. KB자산(6.65%), 소액주주(14.8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케이엘해마로사모투자합자회사(100%)이다. 케이엘해마로사모투자합자회사의 업무집행자는 케이엘앤파트너스(0.6%)이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신한금융투자 외 1에게 주식근질권설정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