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에어 조종사 영입 추진
대한항공, 진에어 조종사 영입 추진
  • 박종무 기자
  • 승인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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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로부터 조종사 영입을 추진 중이다.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B777 등 대형 화물기를 운항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조종사 파견 협상에 들어갔다.

30일 조선일보는 대한항공이 진에어로부터  B777 기종 조종사 파견과 관련 조종사 노조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 했다.

진에어 소속 B777 기종 조종사 39명은 현재 비행을 쉬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사의 B777 여객기에서 발생한 플랫앤휘트니(PW) 엔진 문제로 국토부에선 동일 계열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운항을 금지한 상태다. 진에어가 보유한 B777 4대 모두가 해당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해당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 16대를 제외해도 여전히 38대가 운항이 가능하다.

기종별로 운항 자격이 필요하다. 다른 기종을 운항하던 조종사가 B777 기종을 몰기 위해선 기종 전환 훈련을 받아야 한다. 6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당장 이달부터 기종 전환 훈련에 들어가도 내년 1월은 돼야 마무리되는 셈.

하반기 물동량이 급증하는 화물 성수기가 곧 시작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항만 곳곳에서 입항을 통제하면서 항공 화물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화물 수요를 고려할 때 B777 조종사가 더 필요하다는 것.

대한항공의 진에어 조종사 파견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한항공 내부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기종 조종사들이 수개월째 휴직 중인 상황에서 타사 조종사를 데려오겠다는 회사의 계획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의 한 조종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  “오래전부터 기종 전환 훈련을 통해 대형 기종 조종사들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사측이 듣지 않았다”라면서 “10년 이상 승급만을 기다려온 부기장들 입장에선 납득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종 전환 훈련을 통해 대형 기종 조종사 늘려가고 있다”며 “진에어 운항승무원 파견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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