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당뇨환자 1개월내 20%사망...당뇨전문의 60명 참석 학술행사 연 셀트리온
코로나 감염 당뇨환자 1개월내 20%사망...당뇨전문의 60명 참석 학술행사 연 셀트리온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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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시 5성급 호텔서 의사 60명 참석 당뇨병 관련 학술대회 개최
보건복지부 지난해 "환자 돌보는 의사10명 이상 모임 참석 말라"공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을 찾은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진행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산 코로나백신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제약이 코로나19에 당뇨환자가 취약하다는 사실을 외면한채 당뇨 전문의 60명을 제주도에 초청해 학술행사를 가지면서 생명공학기업으로서 비난을 차초했다.@뉴시스

셀트리온제약(068760ㆍ서정수 대표)이 주최한 제주도 학술회의가 논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비수도권 지역까지 확진세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의사와 가족을 동반한 호텔 행사를 진행하면서 생명과학업체로서 도의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종편 JTBC는 셀트리온이 의사 60명을 제주도 제주시의 한 호텔에 초대해 '셀트리온제약, GOLDEN TRIPLE DM SYMPOSIUM'행사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당뇨병 치료제 관련 학술 행사이다.

학술 행사의 경우 참석 인원 제한이 없다. 정부의 방역수칙에 위배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의료계에서조차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의료진을 초대한 학술행사를 가진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날 참석자 60명은 의사이다. 행사는 2층(40명)과 8층(20명)으로 나눠 동시에 진행됐다. 50명 미만 행사만 가능하다는 점을 의식해 공간을 분리한 것이다. 다만 참석자들이 2층과 8층을 오갔다. 사실상 공간 분리가 무의미 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사들은 가족까지 동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셀트리온제약의 관계자는 JTBC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법규에 어긋난 행동은 안한다"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셀트리온제약의 해명처럼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다. 학술행사는 인원제한이 없다.

문제는 행사를 주최한 기업이 생명공학을 사업으로 영위하는 셀트리온제약이고, 참석자가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시기에 열린 행사라른 지적이다. 만약 의료진이 감염되면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생명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행사를 주최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비윤리적인 문제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가는 학회도 온라인으로 바꿔진행됐다. 1박 하는 행사들은, 제약회사들 대부분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제주에 사람을 모은다는 자체가 방역에 허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생명과학업체가 (지금 이런 행사를 하는 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술행사라고 다른 모임과 구분해서 참석 인원 제한을 안 둘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 "오프라인 학술행사에 인원 제한이 없는 방역 규정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한 이후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참석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낸바 있다.  당시 지방의 대학병원에서는 학술 행사에 참석하는 의사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의료진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이 개최한 학술대회는 당뇨 관련한 것. 당뇨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 당뇨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1개월 내 사망자가 20%에 달한다는 영국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낭트대학병원 Matthieu Wargny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2020.3.10..~4. 10.)에 프랑스 68개 의료기관에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 2796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당뇨환자 5명 중 1명이 한달 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남성(평균나이 69.7세)의 63.7%를 차지했다. 체질량지수(BMI) 중앙값은 28.4kg/㎡였다. 1차 목표점은 기관삽관 또는 사망으로 정의했다. 미세혈관합병증은 44%, 대혈관합병증은 38.6%에게서 확인됐다.

전체 환자군의 50.2%(1404명은) 입원 28일 이내에 퇴원했다. 입원기간(중앙값)은 9일이다. 반면 사망자는 577명(20.6%)으로 5명 중 1명이 입원 28일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95% CI 19.2~22.2). 이 외에 12.2%는 계속 입원했다. 16.9%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다. 

셀트리온제약의 학술행사가 당뇨병과 관련 한 것으로, 참석 의사 대부분이 당뇨전문의로 알려져 있다. 당뇨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학술행사에 참석했던 의사들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이 30%를 넘어선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비수도권 전체에 대해 오는 27일 0시부터 다음달 8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렸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렌터카도 기본 4인까지만 탑승이 가능하다. 식당, 카페 등 다중시설은 저녁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호텔, 리조트 등의 숙소도 기준 인원 초과가 불과하고, 4분의 3범위 내에서만 객실이 운영된다. 주요 관광지의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했다. 

◇셀트리온제약, 도덕적 논란

셀트리온의 기업 윤리에 부정적 견해가 많다. 실질 기업경영을 이끌고 있는 서정진 회장에 대한 의혹들이다. 그간 서 회장은 항공기 여승무원 비하, 분식회계 등과 관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셀트리온제약가 주최한 학술 행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부적절한 시기에 열렸다는 사회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의 이윤과 마케팅도 좋지만 생명과학을 다루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셀트리온의 대표이사는 서정수 전 비서실장이 맡고 있다. 최대주주이자 셀트리온의 실질적 경영자인 서정진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상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비상근) 등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제약의 지분현황을 보면, 셀트리온(54.96%), 권혁성(0.12%), 최승재(0.07%), 천옥진(0.05%), 권석(0.06%)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총55.32%이다. 셀트리온(기우성)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20.03%), 셀트리온스킨큐어(2.12%) 등이다. 셀트리온홀딩스(0.41%)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95.51%)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9.51%), 셀트리온헬스케어(11.21%),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100%), 셀트리온스킨큐어(70.23%)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54.96%), 셀트리온충북대바이오메딕스(50.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920%),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 서 회장이 이번 제주도 학술대회를 계기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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