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센터, 화재경보 6차례 고의 초기화...힘 없는 소방 하청직원만 입건
쿠팡 이천센터, 화재경보 6차례 고의 초기화...힘 없는 소방 하청직원만 입건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초기 진화 지연 3명 입건...기기 오작동 오인 시스템 초기화
쿠팡 화재 현장@뉴시스
쿠팡 화재 현장@뉴시스

쿠팡의 화재가 인재로 밝혀졌다.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방재실 관계자가 화재경보기를 6차례나 끄면서 초기 진화가 지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19일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쿠팡 물류센터 내 전기 및 소방시설을 전담하는 A 업체 소속 B 팀장과 직원 2명 등 총 3명을 입건했다.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A 업체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B씨 등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났을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현장 확인 없이 6차례에 걸쳐 방재 시스템 작동을 초기화했다. 스프링클러 가동을 10여 분 지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건물 방재 시스템은 최초 경보기가 울리면 설치된 센서가 연기와 열을 감지한다. 감지 결과가 설정된 기준을 넘어서면 스프링클러가 작동된다.

당시 경보기가 최초로 울린 시각은 오전 5시 27분이다. B씨 등은 기기 오작동으로 오인해 6차례에 걸쳐 방재 시스템을 초기화시켰다. 이후 시스템이 다시 작동해 스프링클러가 가동한 시각은 오전 5시 40분이다. 최초 알람이 울린 뒤 10여 분이 지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방제 시스템을 전담하는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이다. 스프링클러 작동을 지연시킨 것이 화재 확산으로 이어졌다"면서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