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1조 기부왕'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 장남 이석준 대표와 경영권 분쟁
[쩐의 전쟁] '1조 기부왕'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 장남 이석준 대표와 경영권 분쟁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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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23일 삼영중공업 주총 앞두고 現경영진 퇴진 요구 경영권 분쟁 예고
이종환 "신기술 개발 실패...정도 경영 안하면 소송"...이석준"관정재단 도 넘는 행위"
삼영화학공업 이종환 명예회장(좌)은 장남 이석준 대표(우)를 향해 정도 경영을 외면하면 경영권을 빼앗겠다면서 경영권 분쟁을 선언했다.@자료

삼영화학에서 부자간 경영 분쟁이 불거졌다. 창업자 이종환 명예회장(99)과 장남인 이석준 대표(69) 간 갈등이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매일경제는 19일 <[단독]'1조 기부왕'이종환 회장, 장남과 경영권 분쟁>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종환 명예회장이 현(現)경영진 이석준 대표의 경영 무능과 신기술 실패를 문제 삼아 경영권 분쟁를 불사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명예회장이 이석준 대표를 향해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것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삼영중공업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 이 명예회장은 삼영중공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의 지분은 모두 처분했고, 유일하게 삼영중공업 지분만을 보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부자간 극적인 합의가 없을 경우, 양측이 삼영중공업에서 표 대결을 벌이고, 이후 경영권 분쟁이 삼영화학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삼영중공업 지분현황(2020.12.31)

삼영중공업은 플랜트 제작, 선박용 엔진 부품을 제조한다. 삼영중공업의 지분구조는 삼영화학(37.5%), 이석준(36.25%), 이종환(22.5%), 관정이종환교육재단(3.75%)이다.  

삼영중공업의 2020년 매출액250억2744만원, 영업이익 12억4805만원, 당기순이익 13억93만원을 기록했다. 

지배회사인 삼영화학은 삼영중공업, SAMYOUNG  CHEMICAL VIETNAM(베트남), 고려애자공업 등이 있다.

삼영화학의 지분구조는 이석준 대표(21.46%), 양문희(母ㆍ0.77%)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주주가 78.32%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 970억6297억원, 영업이익 4억1465만원, 당기순이익 4억2135만원이다. 2018년과 2019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삼영화학 지분현황(2020.12.31)
삼영화학 임원현황(2020.12.31)

현재 이석준 대표가 38년간 삼영화학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임기만료일은 2022년 3월 28일 까지이다. 

이 명예회장이 삼영중공업 주총을 기점으로 이석준 대표에 경영권 분쟁을 선포한 것은, 이 명예회장이 유일하게 삼영중공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삼영중공업 표 대결이후 기관투자자와 손잡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에 나설 경우 삼영화학(21.46%)에 대한 지배력이 약한 이석준 대표 측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도(正道) 경영을 하지 않으면 부자간 소송이나 경영권 분쟁까지 불사하겠다"면서 "비현실적인 경영 목표에 집착하고 신기술 개발 실패를 숨기면서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삼영화학은 전기차용 초극초박막 필름 개발에 실패했다. 친환경 포장용 랩에 대한 정부 지원 사업에서 탈락했다.

이 명예회장은 "현 경영진이 주도한 두 가지 신규 사업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추진 방법의 허구성과 개발 능력 부실, 자금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실패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영화학은 이 명예회장의 경영권 분쟁 선포를 터무니 없는 공세라고 밝햤다.

삼영화학 측은 "삼영중공업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한 것"이라며 "초고령(99세)의 명예회장을 이용해 일부 재단 관계자들이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영화학은 1959년 합성수지인 CPP 필름을 생산하며 국내 1호 석유화학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전기·수소차에 들어가는 2.3μ(미크론)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을 정부 지원과제로 인정받아 개발 중이다. 삼영화학을 비롯한 글로벌 화학 업체들은 현재 3μ급 필름을 생산할 수 있지만, 2.3μ 필름은 일본 도레이가 독점 양산 중이다.

이 명예회장은 본인 재산의 97%를 기부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자녀의 개입을 완전 배제했다.

이 명예회장은 최근 '유언자 본인의 직계 비속(卑屬)은 재단의 임직원으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유훈을 작성해 공증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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