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국세청장 등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
LG그룹, 국세청장 등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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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의 ESG경영에 찬물...현대판 음서제도 LG가에 남아
지주사ㆍ계열사, 본부, 본보 내, 입사 후 GD로 나눠 특별 관리
세계일보 사회고위층 자녀 대상 특별 채용 관리한 'GD' 리스트 공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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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구광모 회장)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을 위협하는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현대판 '음서제도(蔭敍制度)'로 불리는 LG전자 ‘GD(관리대상)리스트'가 공개됐다. 사회고위층 자녀들이 LG전자에 채용한 리스트이다. 

18일 세계일보는 <[단독]사회고위층 자녀 합격 후에도 관리...사업 이해관계 고려?...LG취업 청탁 리스트 입수'>제하의 기사를 통해 LG전자가 전직 국세청장, 고검 부장판사, 언론사 고위직, 조달청 관계자에 가족 등 40여명을 'GD(관리대상)'로 지정하고 관리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주사ㆍ계열사 추천(1 여/LG인사팀/LG스포츠단장000지인자녀ㆍ2여/LG화학권영수사장/지인자녀)등 2명이다.

본부 외 추천(3 남/채용팀/서울고등법원 판사000동생, 4여 /CFO000/LG담당 국세청000 조카), 5여/MC본부(청주노경)추천/-, 6홍보팀/홍보팀 외부업체 000사장 자녀. 7남/CEO(남용 부회장추천)/-, 8남/ 000부사장(전**부문장)/지인자녀, 9남/000부사장(전**부문장)/지인자녀, 10여/000상무(전**부문장)/조카, 11남/000사장(**부장)/조카, 12여/000부사장(전**부장)/딸, 13남/000부사장(**그룹장)/아들, 15여/대외혁력팀/00부(000국장)자녀, 16남/000부사장(**부문)/사위, 17남/채용팀/LG생활건강CHO(000상무/조카, 18남/채용팀/000부회장비서(000대리)오빠, 19여/채용팀/서울대**대 교수(000)자녀, 20여/000상무(전**본부장)** 등 19명이다.

본부 내 추천은 22남/000부사장(전**본부장)/교육청 조달 관계자(000)자녀, 23남/000부사장(전**본부장)/기업은행 이사(000)자녀, 24남/000부사장(전**본부장)/지인자녀, 25남/000부사장(전**본부장)/지인자녀, 26남/000상무(전**본부장)/조카, 26남/000상무(전**부문장)조카, 27여/000사장(전**부문장)자녀, 28여/000사장(**본부장)/지인자녀, 29여/000사장(**본부장)/지인자녀, 20여/000상무(**FD)/조달청국장(000)자녀, 31남/000사장(**본부장)/지인자녀, 32남/000상무(**FD)/전문전 사장000자녀, 33남/000상무(**상무)/전 국세청장 000자녀/ 34남/000사장(**본부장)/000전무(**센터장)아들 등 12명이다.

입사 후 GD는 35여/권영수 사장 조카 며느리, 36남/LIG손해보험000사장조카/ 37여/000부사장 며느리, 38남/LG유통 임원(000)자녀, 39남/전KBS 국장000자녀, 40남/000 부사장(**그룹장)지인 자녀등 6명이다.

세계일보 자료 캡처
18일 세계일보는 <[단독]사회고위층 자녀 합격 후에도 관리...사업 이해관계 고려?...LG취업 청탁 리스트 입수'>제하의 기사를 통해 LG전자가 전직 국세청장, 고검 부장판사, 언론사 고위직, 조달청 관계자에 가족 등 40여명을 'GD(관리대상)'로 지정하고 관리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자료 캡처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한 중앙부처 고위공직자의 딸은 LG전자 대외협력팀을 통해 LG전자에 채용됐다. 해당 공직자는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핵심보직을 모두 거친 정통 기술관료이다. 딸의 입사를 전후해 해당 부처에서 통신정책을 담당했다.

국세청에서 LG를 직접 담당하던 한 간부는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청탁을 넣어 조카를 입사시켰다. 국세청장을 지낸 한 인사는 아들은 LG전자 상무급으로 취업을 청탁했다.

LG전자가 통신정책과 과세 담당자의 자녀 등을 부정채용하는 과정에서 LG전자 대외협력팀과 CFO가 중간에 등장한다.

대외협력팀은 관청을 드나들며 국가 정책을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수립 또는 수정되도록 로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CFO는 회사 자금관리를 총괄하는 자리다.

조달업무 담당 공직자들의 자녀들도 청탁 대상에 올랐다.

LG전자 부사장의 청탁 아래 교육청 조달 관계자의 아들이, LG전자 상무의 청탁으로 조달청 국장의 딸이 나란히 채용됐다.

LG전자는 PC, TV,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교육기관과 조달청에서 조달을 많이 하는 품목 중의 하나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청과 조달청은 놓칠 수 없는 로비 대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사장을 지낸 서울대 교수의 딸과 서울의 한 지방법원에 재직 중인 부장판사의 동생이 채용팀의 추천으로 채용됐다.

세계일보는 LG전자가 채용 과정에서 사업 이해관계를 고려 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LG그룹의 관여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LG 2인자'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청탁 관리 문건에 등장하면서 '음서제도'를 알고 있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제기됐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사장일 때 지인 자녀를 LG전자에 입사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LG생활건강의 인사·채용 업무를 총괄하는 모 최고인사책임자(CHO)는 조카를 입사시켰다. 

LG전자 내에서도 '가족찬스'가 통용됐다.

A부사장은 2년 연속 지인 자녀 둘을 채용시켰다. B상무와 C사장은 조카를 각각 입사시켰다. D·E·F부사장은 각각 딸과 아들, 사위를 LG전자 직원으로 만들었다. 한국영업본부장인 G사장은 지인 자녀만 3명, 부하 임원 아들 등 4명을 입사시켰다.

GD리스트에는 ‘입사 후 GD’란 분류도 있다. 2014년 채용청탁 관리 방안이 시행되기 전 채용됐다.이후 사내외 유력자와 특수관계가 알려지면서 GD로 분류된 것이다.

권영수 부회장의 조카며느리와 부사장급 임원 며느리, LIG손해보험 사장 조카, 롯데유통 임원과 전 KBS 국장의 아들들이 포함됐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고위층 자녀를 채용한 데 따른 보험 성격의 명단으로 보인다”면서 “LG가 아무런 이유 없이 이들을 관리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재계 관계자는 “임원은 ‘임시직원’이라 불릴 만큼 신분이 불안정한데 자녀 입사를 거침없이 청탁한 걸 보면 최고위층의 인지와 묵인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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