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고혈 공적자금 투자 두산중공업 박지원 대표, 환경 파괴 ESG경영 외면
국민 고혈 공적자금 투자 두산중공업 박지원 대표, 환경 파괴 ESG경영 외면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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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약식명령 불복 정식 재판 청구
박지원 ESG위싱 경영...겉으론 환경살리기 실제는 환경파괴
석탄화력발전 사업 지속 하면 회생은 커녕 손실 규모 증가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두산중공업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이 화두이다. 두산중공업 박지원 대표가 ESG경영에 갈림길에 섰다. 국민혈세 3조6000억원으로 재무 위기를 막은 두산중공업이 환경문제를 일으킨 석탄 사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시대적 화두인 ESG경영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청년들이 주축이 된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부정적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 흐름에 두산중공업이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지난 2월 두산중공업 시위에 참가했던 강은빈ㆍ이은호 활동가가 수원지법 성남지원이 죄물손괴와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와 관련 약식명령을 내리자 이에 불법해 정식 재판에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18일 경기도 분당 두산중공업 본사 타워 앞에 설치된 ‘DOOSAN’ 로고 조형물에 녹색 수성 스프레이를 칠하는 긴급 시위가 벌어졌다. 조형물 위에 올라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시공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시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2일 시위와 관련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강은빈ㆍ이은호 활동가에게 재물손괴와 집회시위법 위반을 적용해 약식명령을 선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9월 17일 경남 창원시 창원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내 그린뉴딜 추진기업인 두산중공업을 방문, 가스터빈고온부품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김경수 경남도지사@newsis

이들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정식재판을 청구하는 이유는 △지난 1년 여동안 서한, 공개질의, 피켓 시위, 항의방문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지만 두산중공업이 침묵했다 △약 800만원의 복구비용이 들었다고 두산중공업이 주장하지만 무독성 수성 스프레이를 사용해 물청소만으로 세척해 복구 비용의 절반이 넘는 벌금은 과도하다. △기후위기 대응의 불가피성이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그동안 두산중공업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 흐름에 동참해줄 것을 지난해부터 수차례 요구해왔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두산이 석탄발전소를 지으면서 녹색기업, 친환경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산 120년 역사의 오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겉으론 친환경 기업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이미지만 친환경으로 세탁하려는 이른바 '그린워싱'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시위에서 사용한 페인트 색깔도 두산중공업의 그린워성을 꼬집기 위해 녹색 페인트를 사용했다.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업체인 두산중공업이 시공하고 있는 베트남 붕앙과 인도네시아 자아에 설치될 화력발전소는 완공 후 30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약 5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연료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1800년대 후반 산업화 시기부터 땅 속에 묻힌 석유, 석탄 등을 대량으로 태우면서 지금의 이산화탄소량이 누적됐다. 100여년 전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현재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더해지면 수십 년 후엔 또 다른 위기가 들이닥칠 수 있다. 기후 위기는 재앙에 가깝다는 게 환경운동가들의 이야기이다.

@청년기후긴급행동

◇한국전력은 왜 석탄사업에 메달릴까.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과 일본 미쓰비시가 투자하고 베트남 붕앙2석탄화력 발전소공사를 삼성물산과 공동 시공하고 았다.

이 사업은 환경 문제와 경제성 부족 논란 등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등 환경단체는 해당 사업에 투자했던 중국 중화전력공사(CLP)가 투자를 철회하고 시행사였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사업을 포기했는데 한전과 국내 기업이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 유럽계 기관투자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네덜란드공적연금은 한전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 부족을 이유로 한전의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이 투자한 인도네시아 자바(JAWA)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서 건설 사업을 맡아 시공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원 가까운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이 해외 석탁화력발전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극심하다.

지난해 녹색연합 측은 "개발도상국의 현실적인 에너지 대안이라는 핑계로 해외 석탄발전사업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한전의 이율 배반적인 사업 행태는 해당 국가는 물론 국제사회의 맹비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의 반기문 위원장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공적금융기관의 해외석탄사업 지원이 이뤄지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인 상황에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고집은 시대착오적 생각"이라며 "정부가 그린뉴딜을 선언했음에도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두산중공업 지분현황(2020.12.31)

두산중공업에 지난해 공적자금 3조 6000억원이 수혈됐다.  국민의 혈세이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41.95%)이다. 두산을 비롯해 박씨 일가 등이 42.47%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지배하고 있는 두산은 박정원(7.41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박지원(4.94%), 박혜원(2.46%), 박용성(3.48%), 박용현(3.44%), 박용만(4.26%), 박진원(3.64%), 박석원(2.98%), 박태원(2.74%), 박형원(1.99%), 박인원(1.99%), 박서원(1.96%), 박재원(1.63%), 박상민(1.10%). 서주원(0.04%)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7.24%이다.  

박씨 일가는 두산을 통해 두산중공업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박지원 대표가 CEO를 맡고 있다.

◇두산의 재무위는 화력발전

두산중공업의 재무위기는 화력발전소 건설에 기인한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시장이 석탄화력발전에서 재생에너지로 변화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를 석탄화력발전에서만 창출했기 때문.  

이같은 두산중공업의 경영방식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수주 실적의 80% 이상도 해외 석탄발전 사업이다.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 확정투자결정 규모는 2013년 76GW에서 2018년 23GW로 급감했다. 23GW는 두산중공업이 건설 중인 삼척화력발전소 1·2호기(2.1GW) 11개 규모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이 사업 체질 개선을 담보하지 않고 정책금융 지원만 계속된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로 국민 혈세만 축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발전 사업 지속이 회생은 커녕 손실 규모만 늘릴 수 있기 때문.

한국개발연구원(KDI)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실제 공사비는 계약 금액을 초과해 두산중공업 손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혈세 투입이 기업 경쟁력 강화와는 반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청년, 기후 위기에 눈 뜨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청년단체이다. 지난해 1월 환경부 장관과의 타운홀 미팅을 시작으로, 탄소예산을 모르는 산업통상부를 규탄하기 위해 세종시 시위를 했다. 해외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한국전력 이사들을 만나 환경문제를 논의했다. 시민연대를 통해 지구 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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