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M&A 시장 매물 등장...조창걸 명예회장 경영권 매각 속내
한샘 M&A 시장 매물 등장...조창걸 명예회장 경영권 매각 속내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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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장 확대·코로나 특수로 역대 최대매출
매각이유 한샘 측 “확인해줄 수 없다”
자녀 모두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후계 문제 추측
[사진=한샘제공/한샘상암사옥]
[사진=한샘제공/한샘상암사옥]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 한샘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사모펀드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샘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 지분 30.21%를 놓고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며 거래금액은 1조 7000억 원 수준이다.

한샘은 1970년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이 설립한 가구, 인테리어 기업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7평짜리 싱크대 등 현대식 부엌가구를 파는 매장으로 시작해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1997년에는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화 하며 직매장을 열었고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최양하 전 회장이 25년간 경영을 이어왔고 이후 현재까지 강승수 회장이 경영을 맡아 전문 경영인 체제가 27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샘은 인테리어 시장 확대와 코로나 특수까지 더해져 회사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한샘은 지난해 2조 674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이 올해 2조2466억~2조39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7%~15.9% 증가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샘의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집값이 큰폭으로 뛰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호황을 누리게 된 현 시점이 매각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매각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샘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후계를 고민하다가 기업 매각을 선택하게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1939년생 올해로 82세인 조 명예회장에게는 1남 3녀의 자녀들이 있으나 장남은 지난 2002년에 사망했다. 세 딸들은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한샘의 매각은 이전에도 거론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가족이라도 적임자가 아니라면 경영권을 승계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이에 약 3년 전부터 다수의 원매자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한편 한샘은 14일 오전 11시 기준 전일대비 17000원(14.47%)오른 13만 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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