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구 쌍용양회)가 환경 관련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최근 폐기물처리업체 KC에코물류를 인수했다. KC에코물류는 2014년 설립된 업체로, 가연성 수지류 폐기물을 수집·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억대다.
이에 앞서 쌍용C&E는 지난 3월 순환자원 처리업체인 그린베일을 설립했다. 그린베일은 쌍용C&E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쌍용C&E가 시멘트의 원료 중 하나인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고형연료(SRF)를 자체 공급받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KC에코물류 인수를 통해 폐기물을 직접 수집하고 처리해 고형연료를 만들어 시멘트 원료를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쌍용C&E는 시멘트 업계 1위업체다.
실제 쌍용C&E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종합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사명 역시 주력사업인 시멘트와 환경을 의미하는 쌍용C&E로 변경했다.
금융권에서는 쌍용C&E의 이 같은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력한 시멘트업계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폐기물처리업체 인수를 통해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분기 쌍용C&E의 환경자원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34억원대로 9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시멘트사업부문보다 2배 이상 높다.
건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C&E는 순환자원 활용을 통해 시멘트와 순환자원 활용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며 "경쟁사들 역시 환경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