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에 “가계부채 관리 비상”
이주열 한은 총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에 “가계부채 관리 비상”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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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에 두 번 이상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비율, 1년 전보다 11.4%포인트 증가
[사진=YTN뉴스화면 캡쳐]
[사진=YTN뉴스화면 캡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 하면서 가계부채 관리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이 총재는“현재 0.5%인 기준금리가 경제 상황과 맞지 않는다”라며 “한두 번 올리더라도 통화 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와 이달 초 한국은행 창립기념사를 통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기존 전망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끝나기 보다는 빠르면 8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임기 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금통위원 7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 총재 임기인 내년 3월 31일까지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올해 7월 15일, 8월 26일, 10월 12일, 11월 25일 모두 4차례이며 내년에는 1월 15일, 2월 25일 두 차례가 남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임기종료 전인 1월이 사실상 이 총재 임기 내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8월이나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7~8월 또는 늦어도 10월이나 11월쯤 0.25%포인트를 먼저 인상하고 내년 초에 추가로 0.25% 포인트를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리인상은 코로나19 위기로 빚에 허덕이고 있는 자영업자·중소기업, 영끌·빚투로 주택·코인 투자 등에 열을 올리고 있는 2030세대에게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은 1천765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1천611조4천억 원)보다 무려 9.5%(153조6천억 원)증가했다.

가계부채비율은 171.5%로 1년 전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에 비해 0.4% 증가했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빚 부담만 커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를 높일 때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성이 있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나 폭을 조절하면 부실 위험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층 등 취약계층은 대출금리를 좀 낮게 조정해 주는 방식 등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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