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드라큘라' 김서안·이찬·권수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더인터뷰] '드라큘라' 김서안·이찬·권수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6.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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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뮤지컬 '드라큘라' 속 매력적인 뱀파이어를 만나다
물어보지 않으면 모를 뒷이야기, 이들은 어떤 뱀파이어일까
뮤지컬 배우 김서안-이찬-권수임

정통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드라큘라>가 지난 5월 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동명의 제목을 가진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각색해 만든 작품으로 뱀파이어 드라큘라와 그의 연인 미나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신의 저주로 불멸의 삶을 살게 된 뱀파이어 드라큘라가 400여 년 만에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과 닮은 여인 미나를 만나게 되면서 이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 중 조나단의 예비 신부 미나는 조나단과 함께 드라큘라의 성을 찾아가게 되고 삶의 무료함을 느끼던 뱀파이어 드라큘라는 미나를 보고 한눈에 자신이 400여 년이나 기다려왔던 과거의 연인의 환생이라는 걸 알아채고 자신의 연인을 되찾기 위해 삶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는 인간의 피를 먹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잔인한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새롭게 그려냈다. 인간과 뱀파이어, 본능과 욕망, 그리고 사랑을 애절하고 아름답게 담아내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본지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주인공 드라큘라만큼이나 매력 있고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세 명의 뱀파이어 슬레이브 김서안, 이찬, 권수임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을 이들과 진행한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좌측부터 김서안, 이찬, 권수임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본지와 첫 인터뷰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서안  안녕하세요. 저는 <드라큘라>에서 뱀파이어 슬레이브 역할을 맡았습니다. 뱀파이어 슬레이브 중에서도 최단신을 맡고 있는 뮤지컬과 노래를 하고 있는 배우 김서안이라고 합니다. 영광입니다!

이찬  안녕하세요. 저도 <드라큘라>에서 뱀파이어 슬레이브 역할을 맡은 이찬이라고 합니다. 저는 최장신을 맡고 있습니다.

권수임  반갑습니다. 저도 뱀파이어 슬레이브 역할로 이 작품에 참여한 권수임입니다. 저는 앞서 소개한 둘 사이 어딘가, 밸런스를 맡고 있습니다.

Q.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소개하자면

김서안  브램 스토커의 동명 제목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거든요.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작품이다 보니 내용이나 노래도 워낙 유명한 작품입니다. 올해는 전보다 더 화려해졌거든요. 그래서 많이 공연장으로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수임  갑자기 홍보하는 건가요?(웃음)

김서안  사실 이미 많은 관객분들이 알고 계시는 작품이라서요.

이찬   대체적으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다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안에서 조금만 살펴보면 인간들이 내재하고 있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권수임  앞에서 이야기를 다 해주셔서 할 말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아직 공연을 보시지 않으신 분이 계신다면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공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재밌는 작품이거든요.

김서안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김서안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소개는 뱀파이어 슬레이브라고 했는데, 각자 설정한 서사가 있을까? 

김서안 사실 연습할 때부터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작품 속에서는 인물의 이름이나 서사에 대해서 소개하거나 나오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 저희들끼리 넌 전생에 수녀였을 거야 너는 무희였을 거야라고 이야기하곤 했어요. 이찬이가 연기하는 뱀파이어 슬레이브 같은 경우에는 뭔가 유혹을 하는 데 있어서도 조심스러운 모습이 나타나는가 하면 수임 배우 같은 경우에는 엄청 유연한 움직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저희들 각자가 캐릭터의 서사나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보면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은 모두 드라큘라에게 현혹된 인물들이지 않나.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있는 걸로 생각했나.

김서안  아뇨, 그렇지는 않았어요. 이들에게는 과거의 기억보다는 현재의 삶과 피와 욕망들만 가득하거든요. 어떤 행동들이나 움직임에 있어서 특징들이 보이는 것이지 그들이 언제 뱀파이어가 됐고, 세월을 지내왔는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찬   맞아요. 저도 생각했던 부분이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은 과거의 기억을 잃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들 스스로에 대한 이름이나 나이는 몇 살이었는지도 기억을 못 하죠. 잊고 살았을 것 같아요. 그들에게,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에게는 순리 그 자체가 드라큘라를 추앙하고 모시는 역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앞서 조금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수녀였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되게 그럴듯하게 다가왔었어요. 드라큘라라는 인물 자체가 신을 원망하는 인물이다 보니 영생의 삶을 얻고 나서 신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껴지는 인물, 수녀원 주변을 맴돌았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사실 완벽한 수녀라기보다는 아직 견습 혹은 수련을 하던 도중에 드라큘라의 현혹에 빠지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견고하지 않았던 틈새를 찾은 드라큘라가 그를 현혹하게 된 거죠. 그렇게 저 스스로 조금 캐릭터를 더 구체화시켰던 것 같아요. 그가 가졌던 신앙심은 비틀어지면서 욕망에 휩싸이지 않았나 싶어요. 

권수임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뱀파이어 슬레이브는 굉장히 어린 나이, 신생 뱀파이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 움직이거나 유혹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었어요. 제가 그린 인물은 따로 이름은 생각하지 않았고, 어떤 무희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행사나 장소에서 춤을 추거나 공연을 하는 인물이었죠. 그러다 보니 자유를 원하는 사람이었는데 드라큘라를 만나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자유를 찾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움직임도 더 날 것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행동도 자유롭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그리고 있는 뱀파이어 슬레이브는 다른 두 배우님이랑은 조금 다르게 더 많은 피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에게 남아있는 본능은 자유를 찾는 거거든요. 물론 드라큘라라는 인물에게 종속되어 있지만 처음과 끝에 자유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유를 위해, 더 강해지기 위해 피를 갈망하죠. 그에게는 그런 욕망과 갈망이 가장 큰 생존 본능이고 때문에 이성과 과거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 인물입니다. 

권수임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권수임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연습을 할 때, 그리고 본 공연에 들어가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뭐가 있었을까

권수임  아무래도 저희가 맨발로 움직이다 보니까 다칠 위험도 많고 무대가 크고 넓다 보니까 중간중간 무대에 부딪히거나 다리가 걸리는 자잘한 사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다들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도 했었어요. 아, 그리고 연습에 이어서 본 공연 앞서 리허설을 돌기 시작했을 때 무대가 너무 크고 장면마다 세트가 움직이는데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었죠. 처음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찬   사실 무대나 연습을 하면서 움직이거나 하는 데 있어서는 힘든 게 없었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게 하나 있었는데, 뱀파이어 슬레이브라는 역할이 되게 섹시함이 강조되는 인물이었다는 거였죠. 저는 섹시랑은 거리가 멀어서 연습하면서 '이게 맞는 건가'하는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죠. 처음에는 스스로 되게 많이 되네였던 것 같아요.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일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저 혼자서 답을 내리면 안될 것 같아서 주변에 물어봤어요. 그리고 여러 조언들을 얻고 답을 내렸죠. 그 답은 굳이 섹시해지려고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섹시함이라는 단어는 빼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움직임이나 뱀파이어라면 어떻게 움직일까에 대한 움직임과 인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날 것음 움직임과 표현을 담아내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좀 색다른 느낌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저만의 뱀파이어 슬레이브를 만들었습니다.

김서안  저는 사실 처음 오디션에서 합격 소식을 전달받았을 때 너무 좋았는데 동시에 내가 왜 뽑혔는지가 궁금했어요. 저는 키도 작거든요. 사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뱀파이어 슬레이브가 다들 키도 크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배우들이 해왔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도 사실 뱀파이어 슬레이브랑은 거리가 멀어서 정말 궁금했어요. 그렇게 궁금증을 가지고 연습을 시작하게 됐고, 저도 정말 많이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 끝에 저는 저 스스로 더 동물적인 뱀파이어를 해볼까란 생각을 하게 됐죠. 무대를 오가는데 있어서 섹시함보다는 동물적인 움직임에 중심을 뒀어요. 어차피 해도 안되는 부분이라 과감하게 포기를 했죠. 그래서 한 걸음 더 내딛고, 본능에 더 충실한 뱀파이어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Q.  재미있거나 쾌감을 느낀 장면이 있을까?

김서안  쾌감이라기보다는 재밌는 건 어떤 작품에서도 바닥을 뚫고 나온다던가 사람들을 물거나 뜯지 않잖아요. 그런 걸 어느 작품에서 해보겠어요.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진짜 짐승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그리고 관객분들도 쟤네는 뱀파이어니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봐주시는 걸 알고 또 받아들여주시니까 저희도 더 짐승처럼 날뛰고 있지 않나 싶어요.(웃음) 매일 뛰어다니고 어딘가에 부딪히고, 가끔가다가 넘어지고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찬   매일매일 정말 모든 공연마다 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들 정해진 장면에 정해진 이야기를 해야 되지만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저희가 맡은 뱀파이어 슬레이브가 조금 더 자유로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매 공연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이찬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이찬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김서안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김서안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뱀파이어 슬레이브는 드라큘라에게 벗어나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갈까

이찬   저는 솔직하게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고 통제되지 못한 삶을 살다가 죽었을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반은 미쳐있거나 정신을 차리고 욕구를 숨기고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서안  저는 주인님도 없겠다 흥청망청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뱀파이어 슬레이브를 컨트롤하는 건 드라큘라였기 때문에 그의 목줄이 채워지지 않은 뱀파이어들은 그냥 자기만의 욕망에 빠져서 날뛰지 않았을까 싶어요. 

권수임  저는 앞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조금 젊은 상태의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자유를 항상 갈망해왔거든요. 그래서 통제할 드라큘라가 없기 때문에 여러 곳들을 다니면서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Q.  만약 작품 속 뱀파이어 헌터에게 쫓기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권수임  뱀파이어 헌터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저는 일단 자유를 갈망하지만 그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그들을 피해서 일단 산에 숨어서 생활을 했을 것 같아요. 그들을 인지할 정도가 됐다고 생각해 보면 산에 숨어서 들짐승들을 뜯고 그들의 피로 살아왔겠죠. 오랜 삶을 그들을 피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수많은 시간 동안 영리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의 주인이었던 드라큘라만큼의 힘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인간들 사이에 숨어서 밤마다 사람들을 유혹해 피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이찬  저도 비슷할 것 같아요. 만약 이성이 생긴다면,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삶을 연명하는 거죠. 어딘가에 살아있지 않을까 싶어요.

권수임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권수임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수임  저희 뮤지컬 <드라큘라>는 음악 맛집이고 무대 맛집입니다. 대극장 뮤지컬 중에서도 특히 꼭 한 번은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아주 재밌는 작품입니다. 저희가 아주 멋있게 등장하니까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힘든 시기에도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현장에서도 방역 수칙에 따라서 움직여주시는 걸 저희 배우들 모두와 스태프들 관계자들이 알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그런 노력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찬   저도 비슷하거든요. 진짜 어려운 시국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앞서 수임 배우님이 말한 것처럼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정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안  해시태그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드라큘라 해주실 수 있을까요.(웃음) 정말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만족하실만한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까지 공연을 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한 번 봐주시길 바랍니다. 보시면 전통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이 이런 거구나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웃음) 이 시국에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에 배우로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매회 더 좋은 모습, 실수 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공연장에서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찬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이찬 배우 /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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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짱 2021-06-19 20:28:11
서안님.
유투브 노래 참 좋아요
응원합니다^^

이찬짱 2021-06-21 20:52:04
이찬! 퐈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