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적자에 160억 배당금 챙겨
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적자에 160억 배당금 챙겨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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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2020년 오너 일가에 776억원 배당실시 때문 적자 기록
범LG家 최초 여성 가업 승계...낮은 지분 때문 경영 갈등 휴화산
구지은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고배당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의 적자 상황에서 지난해 16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대비 9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구 부회장을 비롯해  구씨 남매들이 배당 잔치를 벌인 것이다.

2일 아워홈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주친화정책을 위해 776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90%이상이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남매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지은 부회장 160억원을 비롯해  구본성 전 부회장 299억원, 구미현 149억원, 구명진 152억원 등 배당금을 수령했다.

오너일가의 배당이 문제가 되는 것은 2020년 아워홈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 2020년은 영업손실 93억원이 발생했다. 흑자 기업에서 적자 기업으로 전환됐다. 적자는 오너 일가의 높은 배당 때문이다. 

2019년의 배당(171억원) 수준으로 배당을 받았다면 아워홈은 2020년 최소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최대주주가 회사를 적자의 늪으로 빠뜨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배당 대신 투자를 해야 한다. 아워홈 대주주 일가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보다는 자신들의 주머니 챙기기에 바빴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 관련해 기존 경영층에서 이사회 개최를 통해 결의한 사항으로 신임 경영층에서도 지적한바 있다"며 "현재 회사를 우선한 합리적인 방안 모색 중이다. 기존 배당건은 현재의 경영층과는 입장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지난 6월말. 범LG가(家)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자학 회장도 장남 구본성 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보다 먼저 입사했던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성과를 이뤄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상태였다. 이는 남매 다툼의 시발점이 됐다.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에 오르면서 구 대표는 관계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나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 자리에 앉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회장이라는 직위를 사용했다.

5년 뒤인 올해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를 받으면서 판도가 완전히 역전됐다. 삼녀 구 지은 부회장이 장녀와 차녀가 지닌 지분까지 합쳐 6월 초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우호 세력을 이사진에 합류시키고 성공적으로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과정에 구 전 부회장이 대표에서 해임된다. 부인 이숙희 씨는 임기가 만료되면서 등기임원에서 퇴임 수순을 거친다.

6월말 이사회를 거쳐 구 대표는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올해 92세인 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사진에서 퇴임했지만 회징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구 부회장이 아워홈에서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관건이다. 장녀·차녀의 지분을 합산하면 장남 구 전 부회장을 넘어선다. 하지만 개별로 보면 여전히 구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아워홈 지분구조(2020.12.31.기준)

아워홈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52억6949만원, 영업이익 -93억1254만원, 당기순이익-49억,3463만원을 기록한다. 매출은 전년동기(1조8790억980만원)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 

아워홈 연결 재무제표

구지은 부회장 체제는 완착되기 위해선 배당를 비롯한 오너 일가 중심에 경영체제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 부회장이 남매의 난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도덕성 논란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과거 주총에서 오빠의 편을 들었던 여동생이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도 도덕성 때문.  구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를 받았다.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도 본인과 이사 등의 보수 한도를 늘렸다.

구 부회장 체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주주, 직원 친화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8일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성공하면서 직원 친화정책에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6월 25일에 시작해 8일에 마감했다. 창사 이래 가장 빠른 타결이다.  올해 임금 인상률은 최근 5개년 평균 임금 인상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워홈은 2000년 1월 25일 설립된다. 그해 3월 1일 구인회 LG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은 엘지유통으로부터 푸드서비스 사업을 양수 받아 분가한다. 2009년 사보텐을 물적분할하여 켈리스코가 설립된다. 2013년 레드앤그린푸드를 흡수합병한다. 2015년 비에스시스템을 흡수합병한다.  

현재 아워홈의 종속회사는 청도럭키식품, 청도아워홈, 남경아워홈, 북경아워홈, 에프앤씨시스템, 그린누리, 베트남아워홈, HACOR, 지수앤화인테크, 아워홈캐더링, 베트남아워홈식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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