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현금보유 MBK는 이베이를 왜 포기했을까?
7조 현금보유 MBK는 이베이를 왜 포기했을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K,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참여 보류 인수의향서 미제출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기대 높지만, 5조원대 몸값이 결국 부담
비공개매각인 만큼 이베이 몸값 낮아질 경우 참여 가능성 높아
이베이코리아 서울 강남 본사. ⓒ 한국증권신문DB
이베이코리아 서울 강남 본사. ⓒ 한국증권신문DB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켜보고 있겠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평가받던 사모펀드업체 MBK파트너스가 결국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 진행됐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같은 유력후보였던 SK텔레콤도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MBK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이베이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현재 MBK는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를 갖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플랫폼에서만 강점을 갖고 있을 뿐,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아직까지 큰 영향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MBK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와 함께 유통 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BK 역시 같은 이유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을 가져왔다. 

게다가 MBK는 현재 7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김병주 MBK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레서한에서 "7조원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를 보유 중"이라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결국 이베이의 몸값이 MBK의 결단을 미루게 만든 이유라고 분석하는 모습이다. 이베이가 원하는 매각희망가격은 약 5조원으로 알려졌는데, MBK 입장에서는 이 가격이 '오버페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미 인수전이 진행 중인 배달플랫폼 '요기요'의 본입찰이 오는 17일 진행된다는 점도 MBK의 결정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베이 인수전은 프라이빗딜(비공개매각)로 진행되는 만큼 MBK가 언제든지 매각전에 합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가격대가 낮아질 경우 언제든지 이베이 인수전에 MBK가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