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에 발목잡힌 씨티은행, 청산도 검토
고용승계에 발목잡힌 씨티은행, 청산도 검토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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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부문 매각과정서 高비용 임금체계 발목
인수의향서 낸 금융사들, 완전고용 부문에 부정적
씨티은행 경영진 "7월 중 출구 전략 공개" 속도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열고 논의한 결과 "복수의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고용승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최선을 방안을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증권신문DB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열고 논의한 결과 "복수의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고용승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최선을 방안을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증권신문DB

후보는 많은데 고용승계가 난관?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단계적인 사업 폐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융권을 비롯해 사모펀드 등에서 소비자부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후보들이 전직원 고용승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매각절차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한국씨티은행은 인수후보들과 직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묘수를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씨티은행 노조는 "완전 고용을 포함한 전체 매각이 아니면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소비자금융부문 매각을 논의한 한국씨티은행은 "복수의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 부문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씨티은행은 당초 진행했던 소비자부문 전체 매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승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최선의 방안을 논의하되 '단계적인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측이 밝힌 '단계적 폐지'는 우선 소비자금융 담당 고객들을 다른 금융사로 자산이전을 권유하면서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사업을 청산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소비자금융 부문을 분할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당초 소비자금융 부문의 통매각을 원했던 한국씨티은행이 단계적 폐지를 고민하게 된 것은 씨티은행 특유의 인력구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8.4년으로 국내 시중은행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당연히 평균연봉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퇴직금 누진제도 여전히 유지 중이다.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인수받기 원하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비용 구조의 인력들을 인수 전에 일정부분 해결하고 싶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부문 철수가 가격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각이 지지부진할 경우 인수후보들의 이탈은 물론, 한국씨티은행의 점유율도 급격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고객과 직원 모두의 이익에 반한다"면서 "7월 중 출구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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