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53화 - 블루투스 살인 사건 공포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53화 - 블루투스 살인 사건 공포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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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BLE다.”

내가 소리쳤다.

BLE란 bluetooth low energy의 약자로 IoT 기술과. 접목된 신 통신 기술이다.

핸드폰과 연결하면 자동차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고, 주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기기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였다.

“빨리 이 이사를 끄집어내!”

변하진 사장이 소리쳤다.

테슬라는 주인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와 바퀴로 받아버렸다.

이정근 이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튕겨나가 떨어져버렸다.

바닥에 부딪힌 머리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정말 황당하고 끔찍한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손을 쓸 틈이 전혀 없었다.

고급 승용차 테슬라.

이정근 이사가 그토록 아끼던 차가 주인을 배신하고 살해한 것이었다.

“도대체 왜 차가 혼자 사람을 죽여?”

멀거니 서서 자동차의 살인 현장을 지켜본 곽정 형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절규하듯 말했다.

“누군가가 테슬라에 BLE 칩을 장치한 거야.

그리고 IoT를 이용해 이정근 이사에 연결해 놓은 거지.”

“다른 사람들도 자동차에 그런 장치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그건 그냥 주인이 접근하면 시동을 걸까요, 휘발유가 얼마 남았습니다,

뭐 그런 걸 알려주는 장치라고 들었는데...”

“맞아. 이 자동차에도 주인 몰래 시동을 걸고 주인,

즉 핸드폰을 소지한 사람을 공격해서 뭉개라는 명령을 심어 놓은 것이지.

저 자동차의 공격 목표는 이정근 이사의 핸드폰이야.”

“그런데 자동차가 시동을 걸자마자 그런 속력이 나올 수 있나?”

수십 명의 경비 경찰이 철통같이 둘러싸고 있는 회사 안에서 일어난 어이없는 일이었다.

수많은 수사관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 자동차가 혼자서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고급 승용차 테슬라. 이정근 이사가 그토록 아끼던 차가 주인을 배신하고 살해한 것이었다.

피를 흘리고 있는 이정근 이사는 곧 119 구급차에 실려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즉사할 것 같았다.

“도대체 왜 차가 혼자 사람을 죽여?”

멀거니 서서 자동차의 살인 현장을 지켜본 곽정 형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절규하듯 말했다.

“누군가가 테슬라에 BLE 칩을 장치한 거야. 그리고 IoT를 이용해 이정근 이사에 연결해 놓은 거지.”

“다른 사람들도 자동차에 그런 장치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그건 그냥 주인이 접근하면 시동을 걸까요, 휘발유가 얼마 남았습니다, 뭐 그런 걸 알려주는 장치라고 들었는데...”

“맞아. 이 자동차에도 주인 몰래 시동을 걸고 주인, 즉 핸드폰을 소지한 사람을 공격해서 뭉개라는 명령을 심어 놓은 것이지. 저 자동차의 공격 목표는 이정근 이사의 핸드폰이야.”

“그런데 자동차가 시동을 걸자마자 그런 속력이 나올 수 있나?”

“테슬라 모델 S는 전기 자동차이기 때문에 시동 걸자마자 1백 킬로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어. 전기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모터가 최고 속도로 도는 것과 같지.”

“저 자동차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검사를 해 봐야겠군.”

“그 이전에 자동차를 현장에 두고 과학 수사팀이 와서 초동 수사를 해야 할 거야. 빨리 과학 수사팀을 불러.”

곽정 형사는 내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고 핸드폰을 급히 눌렀다.

“곽 형사,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경호 책임자로 와 있던 경정이 뛰어와서 곽 형사에게 물었다.

“저도 전혀 영문을 모릅니다. 경정님도 보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나는 저쪽, 먼데서 보았는데 누가 운전을 한 거야?”

“운전을 한 것이 아니고 자동차가 혼자 저질렀습니다.”

“뭐야?”

경정도 믿을 수없는 일에 입만 딱 벌렸다.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얼굴이 하얗게 질린 변하진 사장은 목소리까지 떨렸다.

“누군가 집요한 놈이야. 꼭 잡아야 해.”

오민준 팀장도 주먹을 쥐고 분을 못 참아 씩씩거렸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은 사원들 수십 명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자동차 밑에 흥건한 핏자국을 본 여직원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현장 보존을 해야 해요.”

곽정 형사가 달려드는 사원들을 두 팔로 막으며 소리 질렀다.

형장에 출동해있던 경호 요원들이 폴리스 라인을 쳤다.

현장은 아무도 접근 할 수 없게 보존됐다.

변 사장도 사원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는 일을 도왔다.

곧 회사 경비원들이 달려와 남자 사원들의 협력을 얻어 인간 펜스를 쳤다.

곧 과학 수사팀의 감식 차가 도착했다.

현장을 촬영하는 카메라 플러시가 번쩍였다.

감식 요원들이 자동차의 내부와 구동장치, 브레이크 장치를 세밀하게 살폈다.

본닛을 열고 엔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휘발유 차와 달리 복잡한 기계 장치 같은 것은 없었다.

다른 차의 엔진이 있어야 할 곳은 빈 공간으로 트렁크 역할을 할 뿐이었다.

간단한 전선과 전자 칩보드만 몇 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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