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매에 무너진 남양유업 갑질史...유통사 '제2 남양유업 될까' 조바심
소비자 불매에 무너진 남양유업 갑질史...유통사 '제2 남양유업 될까' 조바심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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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57년 경영 마침표 찍은 남양유업
소비자, 제품보다 기업에 대한 평판 중요시
전문가들, 소비자들의 기업평판 중요한 무형자산의 하나
[사진=남혐 논란을 키웠던 GS25 홍보포스터/ GS25제공]
[사진=남혐 논란을 키웠던 GS25 홍보포스터/ GS25제공]

남양유업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결국 매각되자 유통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국내 우유업체 2위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해왔으나 앞서 대리점 갑질부터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오르며 비난을 받았고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무너지게 됐다.

최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불매운동’이라는 최악의 비극을 맞으면서 결국 경영 57년의 마침표를 찍으며 지난 27일 지앤코에 매각됐다.

유통기업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비판으로 인한 ‘불매운동’이다.

GS리테일은 최근 남성 혐오 논란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1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 5월을 맞아 ‘캠핑가자’라는 이벤트 포스터를 올렸다가 포스터 속 손가락 모양이 문제가 되면서 남성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으며 불매해야한다 는 소리까지 새어나오자 GS리테일은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편의점 GS25 홍보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했다. GS25 마케팅팀장 역시 다른 부서로 발령됐다.

비단 GS리테일의 문제만은 아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의 ‘소떡’ 메뉴 사진 속 손가락 모양과 한국맥도날드 유튜브 채널의 페미니즘 모델까지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에 유통기업들은 긴장하며 홍보물 전수조사하고 논란의 여지가 될 만한 문구나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수정에 나서고 있다.

‘불매운동’의 대상은 소비자와 기업간의 거래(B2C)가 이루어지는 유통기업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그만큼 타격은 크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쳐]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노 재팬(No Japan)’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는 1년 새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20여 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2019년 7월 “한국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발언이 반일감정을 부추기면서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졌다.

유니클로는 2019년 8월 종로점, 2020년 8월 강남점, 올해 1월 플래그십 스토어인 명동중앙점과 3월 홍대점까지 문을 닫았다.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FRL)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에 비해 41%가 감소한 5746억 원이였고 영업손실은 1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비난 받는 기업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어 혼쭐이 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착한 기업들에게는 소비자들의 ‘구매운동’이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 1월 가정형편이 좋지 못한 형제에게 치킨을 무료로 준 치킨집 프랜차이즈 사장님의 착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수많은 소비자들의 이른바 ‘돈쭐(돈+혼쭐)’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소비자의 주권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제품보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대한 평판을 중시하게 됐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기업에 대한 평판이 중요한 무형자산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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