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家 경영권 분쟁 주인공 구본성ㆍ구지은 수상한 행보
아워홈家 경영권 분쟁 주인공 구본성ㆍ구지은 수상한 행보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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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지난 9월 보복 운전 재판...3일 선고 앞두고 재판부에 반성문 제출
구지은, 독자경영 하던 캘리스코 대표 이사 사임 배경 두고 아워홈 컴백說
LG그룹 창업주 고(故)구인회 회장의 셋째아들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좌)과 장남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우)의 모습이다. LG가는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아워홈을 키운 구 전 대표를 대신해 구 부회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도 '장자승계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아워홈

LG 구(具)씨가의 방계인 아워홈家의 행보가 수상하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분성 아워홈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의 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주인공인 둘은 구 부회장은 보복운전 재판을 받고 있고, 구 전 대표는 캘리스코 대표직 사임했다.

아워홈 경영권 승계에 맨 앞에 서 있던 둘의 몰락 배경을 두고 경영권 변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 고 있다.

◇장남은 보복 운전 재판, 삼녀는 대표이사 사임

30일 재계에 따르면. 아워홈 구본성(65)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보복 운전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캘리스코 구지은(55)전 대표가 지난 2월 15일 사임하고 언니 구명진(58)씨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구명진 대표는 고(故)조중한 한진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부인이다. 1987년 혼인했다. 전업주부이다.

구본성(좌)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우)캘리스코 대표

◇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사임...재계 "이례적"추측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92) 아워홈 회장은 슬하에 1남(구본성 부회장) 3녀(구미현·명진·지은)를 두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은 2016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아워홈의 지분현황은 구본성(38.56%), 구미현(19.28%), 구명진(19.60%), 구지은(20.67%)등이다. 

2017년 발생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남매들의 편이 갈린다. 장남 구본성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이, 구명진 신임 대표와 구 전 대표가 같은 편에 섰다.

당시 아워홈 경영일선에서 밀려난 구지은 전 대표가 아워홈의 임시 주총을 앞두고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오빠인 구 부회장과 대립각을 세운다. 구 부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추진한다. 결과는 실패이다.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인 구 부회장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구 전 대표는 아워홈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 캘리스코 경영에만 힘을 쏟는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이 아워홈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구 전 대표가 아워홈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녀 들 중에 유일하게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인력개발원, 왓슨와야트코리아 수석 컨설턴트를 역임한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승진한다. 2000년 설립된 아워홈을 16년 만인 2016년에는 1조 6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구 전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이다.

2016년 구 부회장이 아워홈에 입사하면서 구 전 대표가 회사 경영에서 밀려난다.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긴다. 그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이후 아워홈은 캘리스코에 납품하던 식자재 납품을 중단한다. 이 일로 법정 소송이 진행된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에서 신세계푸드로 납품회사를 변경한다. 

캘리스코의 지분 현황에 따르면 구지은(46.0%), 구명진(35.5%), 아워홈 외 4인(18.5%)이다. 외식프랜차즈인 캘리스코는 2009년 10월 아워홈의 외식사업인 ‘사보텐’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로 설립된 업체이다. 캘리스코의 브랜드는 사보텐(일식 돈가스)을 비롯해 버거헌터(수제 햄버거), 야키스타(철판요리), 키사라(일본요리), 싱카이(중국요리), 오리옥스(뷔페), 순수헌(한식 레스토랑) 등이 있다.

캘리스코 지분 현황 (2020.12.31.기준)

독자경영을 하던 구 전 대표가 지난 2월 15일 캘리스코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재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캘리스코는 신사업과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닝카페와 커피 전문점 매장을 오픈했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강화했다.

갤리스코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 2020년 매출 649억3130만원이다. 전년 매출(868억2154만원)에 비해 -25.2%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9억8781만원과 -106억3705만원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외식업계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지은 아워홈 컴백설...LG家소식통 "장손 승계 원칙 지킬것"

재계 일각에는 독자 경영을 하고 있던 구 전 대표의 사임이 구 부회장의 재판과 영향이 있다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보복 운전 혐의로 기소되어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차에 무리하게 끼어든 40대 벤스 운전자에 화난 구 부회장이 보복 운전을 했고, 쫓아 온 남성을 차로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일은 다음달 3일. 25일 재판부에 선초를 호소하는 반성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반재벌 정서가 만연된 상황에서 구 부회장의 판결 결과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구 부회장이 재판에서 징역형에 해당하는 집행유예 등 형사 처불을 받을 경우, 취업제한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를 대비한 카드가 구 전 대표가 아닐까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LG가의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구 전 대표의 아워홈 컴백은 쉽지 않다. LG가에서는 장손 승계가 가풍이자 문화이다. 이는 아워홈에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LG그룹과 LX그룹의 분리도 장자 승계 원칙 때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구본준 회장이 LX를 가지고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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