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재판...여동생 경영 숟가락 얹기 '재평가'
보복 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재판...여동생 경영 숟가락 얹기 '재평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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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 특수재물손괴ㆍ특수상해 혐의 재판...6월 3일 선고 前 선처 반성문 재판부에 제출
具 2016년 아워홈 입사 뒤 1조6천억 회사 성장 막내 구지은 경영 퇴출...경영권 분쟁, 배당 증가
LG家의 방계회사인 아워홈 3세들의 경영권 다툼이 진행형이다.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키워놓은 회사를 뒤늦게 구본성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숟가락을 얹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보복 운전으로 경영권 다툼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사진은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좌),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좌)이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구본성(65)대표이사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구 부회장은 사면초가 상황. 불안한 지배구조에서 발생한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공정위가 대기업의 단체 급식 외부 개방에 합의하면서 수익구조 악화가 예상된다. 설상가상 구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형사 재판까지 받게 되면서 경영권마져 위협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주진암 부장판사)은 아워홈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9월 5일 보복 운전으로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구본능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낮 12시 35분쯤 BMW X5를 직접 운전해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학동사거리에서 압구정로데오역 방향으로 1차로를 주행한다.

이때 벤츠를 운전하던 40대 남성 A씨가 차선을 바꿔 구 부회장의 차 앞에 끼어든다. 무리한 끼어들기에 화난 구 부회장은 A 씨의 차를 앞질렀다. 이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뒷 범퍼로 벤츠의 앞 범퍼를 파손한다. 이후 도주한다. 당시 벤츠 차량 수리비는 368만원이 나왔다.

◇갑질 문화 젖은 재벌...항의하자 차로 치어

보복 운전은 2차 폭행 사고로 이어진다.  구 부회장이 뒷 범퍼로 벤스의 앞 범퍼를 파손한 뒤 사과없이 도주하자 BMW와 벤스간 추격전이 벌어진다.

구 회장의 차가 인근 건물 지하 주차장 입구에 멈춰 선다. 여기까지 쫓아 온 A씨가 차에서 내려 구 부회장의 차를 막아선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마라. 기다려라."고 말한다. 구 부회장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A씨가 항의하는 소리를 그대로 듣는다. 구 부회장은 A 씨의 항의를 외면하듯 차를 몰고 주차장 입구를 빠져 나간다. A씨가 손으로 차 앞부분을 막는다. 구 부회장은 차를 진행시켜 A씨를 치었다.

◇재판부에 반성문 제출..."선처 바란다"

재판은 다음달 3일에 선고될 예정이다. 선고를 앞둔 지난달 25일 구 부회장은 재판부에 선처를 바란다는 반성문을 제출한다.

구 부회장 변호인 측은 28일 "간단한 접촉사고였다.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해자분께 적극적으로 사과했다. 이후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고 다음 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92)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2016년 6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 아워홈은 LG유통 푸드 서비스 사업을 하던 내수기업으로 시작해 2000년 LG에서 분리됐다. 분사 이후 식자재 유통, 식품 제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뒤늦은 반성문 제출, 판결에 영향 미칠까.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5일 낮 12시35분쯤 서울 강남구의 편도 3차로 도로를 운전하던 중, A씨의 차를 앞지른 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A씨의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구 부회장은 A씨가 자신의 승용차 앞으로 끼어들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구 부회장은 도주했고, A씨 역시 구 부회장을 추격했다. 같은 날 낮 12시47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A씨와 구 부회장의 차량은 멈췄고, 차에서 내린 A씨는 구 부회장 승용차 앞에 서서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마라. 기다려라"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A씨의 배, 허리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구 부회장은 손으로 차를 막는 A씨를 무시한 채 계속 운전을 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오는 6월 3일 오후 2시 구 부회장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현재 재판부에 한 개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운전은 도로에서 앞차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본인의 운전을 방해하였을 때, 앞차에 대해 사고 유발을 하기 위한 행위이다.

추월 후 급감속, 갓길 또는 중앙선으로 밀어 붙이기, 고위 충돌 사고, 욕설 및 협박 등 기타 상해가 일반적이다. 

구 부회장의 경우, 추월 후 급감속해 고위 충돌한 사고를 낸 경우이다.

구 회장이 운전을 방해한 상대 차를 추월 후 급감속에 대해서는 특수협박으로 형법 제282조(특수협박)에 해당된다.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자신의 차 뒤 범퍼로 상대 운전자의 차 앞 범퍼를 입힌 행위는 형법 제369조(특수손괴)에 해당한다.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교통사고를 낸 뒤 처리를 하지 않고 도주한 것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 3에 해당된다. 다만 운전 중 교통 사고가 발생해서 인적 피해 발생 여부와 피해자 구호조치에 따라 '뺑소니'범죄 여부가 달라진다.

구 부회장은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다. 구 부회장을 쫓아온 A씨가 차에서 내려 도주를 막자, 이를 차량으로 친다. 이는 형법 제261조(특수폭행)에 해당된다. 차량을 이용해 차량 운전자를 폭행한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JY법률사무소 이재용 대표 변호사는 "보복운전은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상해 등의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만으로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구인회 3남 구자학 회장家 경영권 갈등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 부회장은 2016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아워홈은 2000년 1월 25일 설립됐다. LG유통으로부터 푸드 서비스 사업을 양수했다. 단체급식, 외식사업, 식품 및 식자재 제조-유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09년 10월 1일 푸드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사보텐을 물적분할하여 갤리스코를 설립한다. 2013년 7월 1일 레드앤드린푸드를 흡수 흡병한다. 2015년 1월 2일에 베에스시스템을 흡수합병한다.

현재 아워홈의 종속 회사는 청도럭키식품(中/식품제조판매), 청도아워홈국제무역(中/무역), 남경아워홈기업관리복무(中/단체급식), 북경아워홈기업관리복무(中/단체급식), 에프앤씨시스템(韓/기타 도급), 위넥스코리아(韓/주류수입판매), 그린누리(韓/세탁업), 베트남아워홈(베트남/단체급식), Hacor(美/캐터링서비스), 지수앤화인테크(韓/포장용 플라스틱제조), OURHOM CATERING(美/단체급식) 등이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본성 부회장이다. 구본성(38.56%), 구미현(19.28%), 구명진(19.60%), 구지은(20.67%)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7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구 부회장의 막내동생 구지은 전 갤리스코 대표 간에 갈등이다. 갤리스코는 사보텐과 타고벨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당시 임시 추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다. 구 전 대표는 구 부회장의 견제를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추진한다. 결과는 부결된다.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구 전 대표는 자녀 중 유일하게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부사장까지 오른다. 2000년 설립된 아워홈은 16년 만인 2016년 1조6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급성장시킨다. 회사의 성장에 구 전 대표의 경영리더십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이다. 

2016년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에 입사한다. 회사를 키운 구 전 대표는 아워홈 경영에서 밀려나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긴다. 2017년 구 전 대표는 아워홈의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추진한다. 경영 능력을 평가 받지 못한 구 부회장이 장손이자 금수저라는 이유 만으로 회사에 입사해 부회장 자리를 차고 앉는다는 점에 부정적 견해가 외부에서도 나오던 때 였다. 그 총대를 구 전 대표가 멘다.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진다. 경영권 분쟁은 사업으로 번진다. 최고 경영자의 개인적인 경영권 분쟁이 기업 경영에까지 비화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2019년에는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식자재 납품을 중단하면서 소송 전이 벌이지기도 했다. 현재 캘리스코는 구 전 대표는 2월 사임하고 현재 언니 구명진 대표가 선임되어 경영을 하고 있다.  

실제 구 대표가 아워홈에서 물러난 2016년이후 회사의 순이익은 감소한다. 반면 배당금이 증가하면서 오너 일가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나왔다. 기업의 실적은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분 만큼을 오너의 개인 주머니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복 폭행으로 ESG경영 외면 비판

이번 보복 운전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구 부회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기업의 상황이 향후 나빠질 전망이다. LG, LS 등 구씨 방계 회사에 도움을 받던 급식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정부는 대기업 급식 시장에서 '수의계약' 관행을 깨고 외부 공개 입찰 전환을 요구했다. LG와 LS는 내년부터 전면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보복 운전으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구지은 전 갤리스코 대표가 과거 추진했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보복 운전과 상해, 그리고 경영계의 화두인 ESG경영 에 위배된다면서 구 부회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구 부회장의 보복 운전과 상해와 관련해 '보복 살인'이라는 극단적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강력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취업제한'에 해당되면서 구 부회장의 경영퇴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재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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