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빚 내서 가상 화폐 투자한 빚투족 어쩌나
韓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빚 내서 가상 화폐 투자한 빚투족 어쩌나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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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 호전되면 저금리 조정은 당연” 금리인상 시그널 제시
김선제 교수 "인플레이션과 1700조원 가계 부채 증가가 원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 시그널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기존 금리 인상 시그널을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하했던 금리가 코로나 종식이후 회복되는 한국경제에 1765조원의 가계부채가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은은 작년 5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 총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호전된다면 코로나 이후 이어져 온 이례적인 완화(저금리) 조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서도 안 된다.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같이 고려하고 있다”면서 “오늘 금통위에서 인상 전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금리인상 검토에는 경기회복과 가계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발표했던 3.0%보다 대폭 높아진 4.0%로 상향 조정했다.  가계부채는 1765조원까지 불어나면서 한국 경제에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JP모건, 韓 4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 제시

이날 JP모건이 한국은행이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두고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상향,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의 매파적 어조 등을 통해 예전보다 매파적인 정책 신호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당초 JP모건은 기존에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논의한 것만으로 금리 인상 시그널로 판단했다. 

◇빚투 족들의 고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은 주식과 부동산에 빚내서 투자한 '빚투족'들에 대한 제재 수단이 될 전망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더 이상 빛내서 투자할 수 없게 되기 때문.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빚내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첫 요인은 금리이다"며 "공급에 영향을 주는 입주물량은 작년보다 올해가 적다. 금리가 올라가도 상승폭이 축소되는 수준일 것이다. 부동산 시장 전체가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상 언급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3,165.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83%오른 974.08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 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7%포인트 내린 연 1.12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 역시 전날보다 0.017%포인트 내린 연 2.111%로 마감했다.

보통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약세(금리는 상승)를 보인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 이후 오히려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기준 금리 인상 시그널을 제시한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한 것이다. 여기다 17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 한국경제에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첫 긴축 신호에도 실제 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자칫 금리인상을 했다가는 경제 회복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인상 발표에도 자본시장에 별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은 이미 금융시장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영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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