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 소설 ‘천재들의 비극’]제51화 -‘나는 오늘 안에 죽는다’
[과학추리 소설 ‘천재들의 비극’]제51화 -‘나는 오늘 안에 죽는다’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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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지가 여기까지 이야기 했을 때 갑자기 내 핸드폰이 비명을 질렀다.

나는 받지 않고 꺼버릴까 하다가 받았다.

이정근 이사의 전화였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빨리 이리로 좀 오세요.”

이정근 이사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했다.

나는 이정근 이사의 연락을 받고 한국 바이오 컴퍼니로 급히 달려갔다.

한영지로 부터 유성우와 권익선의 자동차 치킨 게임 이야기는 다음에 듣기로 했다.

마침 한영지도 극단에서 호출이 온 상태였다.

곽정 형사가 변하진, 이정근 이사, 오민준 팀장과 함께 사장실에 있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나는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우선 앉으세요.”

변하진 사장의 권유로 빈자리에 앉으며 이정근 이사의 얼굴을 보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핏기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번에도 블루투스입니까?”

나는 이정근 이사를 바로보기 민망해 시선을 밑으로 떨어뜨리고 물었다.

“이번에는 문자로 왔어.”

곽정 형사가 쥐고 있던 핸드폰을 열어 보였다.

“누구 핸드폰인가?”

“이 이사 핸드폰.”

곽정 형사가 문자를 보여 주었다.

- 나는 오늘 죽는다.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정말 섬뜩한 문자였다.

“누가 장난 친 것이구먼. 이런 걸 보내면 겁먹을 거라는 것을

아는 친구가 놀리려고 한 것일 뿐이야.”

내가 일부러 코웃음을 쳤다.

“누가 보낸 것인지 발신자는 알아보았어?”

모방범죄라더니 누군가가 이 이사를 겁주려고

장난 쳤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이 오후 4시니까 오늘이 다 지나가자면 여덟 시간이 남았네.”

곽정 형사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곽정 형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본서에 연락해

사복과 정복 경찰관이 회사 내외를 철통같이 지키도록 조치를 해 놓았다.

변하진 사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 이사님이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계시면 범인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이사님 방에 절대로 가지 마세요. 거기에 무슨 장치를 해 놓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오민준은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쪽에 자신감을 보였다.

곽정 형사가 문자를 보여 주었다.

- 나는 오늘 죽는다.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정말 섬뜩한 문자였다.

“블루투스는 아닌데?”

“응.”

곽정 형사가 힘없이 대답했다.

“누가 장난 친 것이구먼. 이런 걸 보내면 겁먹을 거라는 것을 아는 친구가 놀리려고 한 것일 뿐이야.”

내가 일부러 코웃음을 쳤다.

“누가 보낸 것인지 발신자는 알아보았어?”

곽정 형사를 보고 물었다.

“중국 서버를 거친 걸로 되어 있는데 누가 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어.”

“몇 시에 온 거야?”

“오늘 낮 12시 정각.”

“흠, 12시간의 여유를 준 것이구먼. 인심 쓰네.”

나는 이 이사가 너무 겁을 먹고 있어서 안심을 시키려고 말했다.

모방범죄라더니 누군가가 이 이사를 겁주려고 장난 쳤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이 오후 4시니까 오늘이 다 지나가자면 여덟 시간이 남았네.”

곽정 형사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곽정 형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본서에 연락해 사복과 정복 경찰관이 회사 내외를 철통같이 지키도록 조치를 해 놓았다.

“우리가 이렇게 지키고 앉아서 여덟 시간만 기다려보면 되는 것 아닌가요? 어떤 놈이 장난을 친 것인지 모르지만...”

오민준 팀장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전번에 장주석 팀장은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당하지 않았어? 여기 지키고 있다고 안심 할 수는 없을 걸요.”

변하진 사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 이사님이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계시면 범인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이사님 방에 절대로 가지 마세요. 거기에 무슨 장치를 해 놓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오민준은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쪽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 과장.”

변하진 사장이 비서실을 향해 소리쳤다.

비서 현유빈 과장이 달려왔다.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허리가 잘룩해서 날씬하게 보이지만 다리는 무 통 처럼 살이 오른 여자였다.

여러 번 보면서 느꼈지만 정말 언밸런스의 육체를 가진 여자였다.

그러나 변 사장은 현 과장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영어 등 4개 국어에 능통 하다고 자랑하곤 했다.

“과일 좀 깎아가지고 와. 커피도 한 잔씩 올리고.”

“예, 사장님.”

현 과장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과일은 어디서 가져 옵니까?”

곽정 형사가 물어보았다.

“비서실 냉장고에 늘 보관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머신이고요.”

“냉장고에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믿을 수 있을까요?”

이 이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걱정 말아요. 내가 먼저 먹어 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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