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 지배구조] 권민석 대표 자본금 15억 회사 덩치키워 지주사와 합병 '꿀꺽'
[IS동서 지배구조] 권민석 대표 자본금 15억 회사 덩치키워 지주사와 합병 '꿀꺽'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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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집 합병 초딩 수준...탈 없는 합병 경영 승계
권혁은 2세 민석·지혜 15억 투자...지주사합병 2·3대 주주 등극
배당 270억원 '추가비용 충분'…권민석 1인 승계 체제 확보
IS지주 권혁은 대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급성장한 아이에스동서(010780)에 성장통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612개)를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아이에스지주는 반도홀딩스, 쿠팡,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대방건설, 엠디엠 등과 함께 공시대상 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권혁은 회장 일가에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들이 일감몰아주기에 타깃이 될 전망이다. 견제가 없던 총수 일가의 독점적 지배구조가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되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지주 지배구조의 정점에 권 회장 일가가 있다. 권혁은 회장은 아이에스지주(100%)를 통해 아이에스동서(44.49%) 등 46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아이에스지주를 중심으로 수직적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에스지주의 총 자산은 5조1900억원(2020.12.31.기준)이다. 

지주회사인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56.3%), 권민석(30.6%), 권지혜(13.1%)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만 보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권민석 일신홀딩스(구 아이에스건설)대표. 권 대표는 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에스지주의 지분 30.6%를 가진 2대주주이다. 부친 권혁은 대표가 가진 지분 56.3% 중 일부만 증여받게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권민석 일신홀딩스(구 아이에스건설)대표. 권 대표는 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에스지주의 지분 30.6%를 가진 2대주주이다. 부친 권혁은 대표가 가진 지분 56.3% 중 일부만 증여받게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018년말 권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아이에스지주와 일신홀딩스(구, IS건설)가 합병하면서 경영승계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일신홀딩스(당시 아이에스건설)건설사업부 1주당 아이에스지주 주식 17.3주로 배정한다. 기존 일신홀딩스 지분 70%(5만2500주), 30%(2만2500주)를 갖고 있던 권민석ㆍ지혜 남매는 합병신주를 각각 30.5%(91만104주), 13.1%(39만44주)씩을 받는다. 권 회장은 합병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지분율이 100%에서 53%로 감소한다. 대신 아들과 딸이 2ㆍ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다. 

시행사인 일신홀딩스는 2005년 설립되어 아이에스동서의 일감몰아주기로 급성장했다. 시행사는 토지를 확보해 자금을 조달하고 시공사에 공사대행을 맡겨 아파트를 짓고 분양해 수익을 얻는다. 신용도가 낮은 신생 시행사가 자금 조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일신홀딩스의 경우 계열사가 지급보증하고, 아파트를 짓는 시공도 계열사가 맡아 '꿩 먹고 알 먹는'사업으로 성장했다. 일신홀딩스가 확보한 부지에 아이에스동서 등 계열사가 아파트를 지었다.   아파트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해온다. 

IS 동서 홈페이지 캡처
IS 동서 홈페이지 캡처

이렇게 키운 일신홀딩스가 그룹 핵심기업인 아이에스동서 지분 44.49%를 가진 아이에스지주와 합병하면서 경영권 승계 1단계를 마무리한다. 자본금 15억 원의 일신홀딩스를 키워 증여세 없이 그룹 핵심회사와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자녀의 승계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권민석ㆍ지혜 남매는 부모로부터 주식을 직접 물려 받은 게 아니어서 증여세를 낼 필요가 없다. 남매는 각각 10억 5000만원과 4억500만원을 투자해 5조원 회사를 승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첫 외부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2018년까지 4번에 걸쳐 총 270억원의 주식배당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다. 권 대표가 189억원을, 권지혜 전 전무가 81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아이에스지주는 아이에스동서 지분 44.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아에에스동서(44.5%)을 비롯해 일신이앤씨, 아크로건설, 인하우스건설, 도원건설, 이누스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아이에스동서는 아이에스해운, 영풍파일, 중앙물산, 중앙레미콘, 부산블루코스트, 삼정이알케이, 다온이앤씨, 새빛이앤씨, 도담이앤씨, 초아건설, 다솜건설, 아람이앤씨, 서현관리, 해니건설, 나래이앤씨, 티와이건설, 바운스(이상 지분 100%), CACP Citadel Kor(48.66%),인선이엔티(45.10%)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에스그룹은 권혁운 회장(1950년생)의 후계자로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가 거이 확실시 되고 있다. 권 대표는 부친 권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에스지주의 지분을 증여받아 그룹 전체를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여를 받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증여세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 일신홀딩스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신홀딩스의 지분은 권민석과 권지혜가 각각 70%, 30%를 보유하고 있다. 일신홀딩스은 ILSHIN AJU Hotel(미국ㆍ62.88%). CACP Citadel Kor(미국ㆍ28.44%), 아이에스인코비스(100%), 그린텍(82.11%),일신홀딩스파트너스(100%), 씨에씨자산운용(100%), 마일스톤크로쓰파트너스(50%) 등을 지배하고 있다. 크린텍은 케이알에너지의 지분 80.10%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주총에서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권 대표가 많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에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한 의무수행이 어려운 자에 대해 반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당시 권 대표는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를 비롯해 아이에스해운, 아이에스인코비즈. 아모르소프트, 크린텍, 케이알에너지, 인선이엔티, 하남스마트에이엠씨 등 7개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밖에 아이에스지주, 한국렌탈, 일신이앤씨, 아이에스건설, 오션디앤씨,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동서건설, 아토스터디, 삼정이알케이 등 9개사의 비상근 이사를 겸임했다. 

권 대표는 건설업 외에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2014년 건설자재 기업인 영풍파일과 그 자회사 중앙레미콘과 중앙물산을 인수했다. 2017년 5월 직영 독서실 전문 운영업체 아토스터디를 110억원에 매입했다.  2018년 3월 유아용 트램펄린 놀이시설 회사 바운스 지분 100%를 235억 원에 매입했다. 그래 6월에는 맛집 플랫폼 기업 OTD코퍼레이션에 80억을 투자했다.  2017년 건설폐기물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이후 폐기물소각업체(코엔텍ㆍ2020.6.), 폐수처리업체(새한한경ㆍ2020.6.), 페기물재활용업체(타운마이닝컴퍼니ㆍ2021.4.)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문제는 그룹 핵심기업인 아이에스동서에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의 위상을 재는 잣대인 시공능력평가에서 아이에스동서는 2011년 100위권에 진입했다. 2018년 21위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해 2019년 31위, 2020년 50위권에 머물고 있다.  에이에스동서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주택건설 시장에서 위상이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내실을 챙기기 위해 자체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룹 전반적으로 권민석 대표 1인 체제가 권고해지고 있다. 누나인 권지혜 전무가 2018년 일산상의 이유로 퇴사했다. 권 대표가 5조원 회사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한국지배구조원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원은 매년 기업들을 단계(S·A+·A·B+·B·C·D)로 평가하고 있다. B등급이면 하위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으로 공시대상에 올린 만큼, 권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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