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거짓말 된 홍사승 쌍용C&E 회장 EGG경영 '논란'
새빨간 거짓말 된 홍사승 쌍용C&E 회장 EGG경영 '논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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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선포 잉크 마르기 전 사망사고와 환경파괴 논란
크레인 추락 60대 하청노종자 사망...환경 복구외면 매립장 건립
사모펀드 기업 가치 높여 매각하면 매립장은 누가 책임
3월 쌍용양회는 쌍용E&C로 사명을 변경하고, ESG경영을 선포했다. 

ESG(환경ㆍ사회책임ㆍ지배구조)가 기업경영의 화두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및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SKㆍ롯데ㆍ한화 등 국내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ESG경영 도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사명을 쌍용양화에서 쌍용C&E로 변경하며 ESG경영에 나선 홍사승 회장에 '그린2030(Green2030'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과 관련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데 이어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홍 회장의 ESG경영은 첫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탐욕스런 금융자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홍사승 쌍용E&C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홍사승 쌍용E&C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쌍용양회의 경리파트에 입사하여 사모펀드로 인수된 회사에 최고 CEO자리에 앉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ESG경영을 선포했지만 회사의 고질적인 안전문제와 환경문제로 첫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크레인 추락 60대 하청노동자 사망

16일 전국민주노총 강원지부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42분께 강원 동해시 삼화동 쌍용C&E(구, 쌍용양회) 시멘트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이 10m 높이에서 추락, 크레인 기사 김모(6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는 김 씨가 크레인으로 부원료를 컨테이너 벨트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협력업체 소속이다.  동료 3명과 함께 1개 조를 이뤄 3교대로 근무했다. 3교대는 보통주간(08-16)-전반야(16-00)-후반야(00-08)식으로 3번 나눠 근무하는 형태이다.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병원 등에서 많이 활용된다. 3교대는 피로감이 극에 달한다. 간호사들의 퇴사율이 높은 것도 3교대가 한 몫한다는 게 노동계의 답변이다.  

2016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쌍용양회는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본사 관리직에서부터 공장에까지 인원감축이 이어졌다. 특히 쌍용양회 동해공장에서는 2019년 빈번한 산재와 관리자 갑질로 하청회사에 노조가 설립됐고 갈등을 겪은바 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사망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 주민들과 마찰

쌍용C&E는 강원도 영월에 조성하려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둘러싸고 충북 제천ㆍ단양 지역 주민들의 마찰을 빚고 있다. 

쌍용C&E는 1700억원을 들여 영월공장 폐광산에 16년간 560만t의 건설폐기물과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영월, 제천, 단양, 충주지역 식수 혹은 농업용수로 흘러드는 쌍용천 주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충진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청주시의장)도 지난 6일 "쌍용C&E가 분진,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피해와 치명적인 환경 위협을 경시한 채 사익추구만 하고 있다"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6년 이후 쌍용E&C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고, 강원도 동해 공장에서는 2019년 하청 노조가 설립되어 본사와 치열한 대결이 이루어졌다. 

◇홍사승 회장, ESG경영 선포는 거짓말

쌍용C&E가 주민을 패상한 채 무리하게 폐기물 매립장 사업을 추진한 것은 ESG경영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사승 회장은 지난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ESG경영을 선포했다. 하지만 환경파괴 기업이라는 오명은 여전하다.   

국내 시멘트 제조사는 1997년부터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유, 소각재, 분진, 석탄재 등 각종 산업폐기물을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면서 대체 원료, 연료로 활용했다. 그 폐기물 사용량은 쌍용양회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쌍용양회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수입 석탄재, 폐타이어를 포함해 폐기물 쓰레기 5,211,767톤을 사용했디.  2019년에는 시멘트 업계 중 가장 많은 2,662,767톤을 사용했다. 

시멘트 제조사들의 환경파괴는 이뿐 아니다. 전국 곳곳의 산을 파헤쳐 민둥산을 만들었다. 침출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건강피해를 입혔다. 

주민들은 말한다. 쌍용C&E가 폐기물 매립장 개발에 앞서 자연을 먼저 복구해야 한다는 것. 쌍용C&E는 폐광 신고를 하면 광업권자는 훼손된 산지를 복구해야 한다.  1000억원 가량 들어가는 복구 의무를 피하기 위해 인근 채굴 중인 광구와 폐광을 묶어 광업권 연장을 해왔는 비판이다. 채굴을 종료한 1-2지구 폐광산을 친환경적으로 원상복구하라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주장이다.

쌍용C&E는 영월 서강변에 5개 지구 석회석 광산을 운영 중이다.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할 1~2지구는 1962년 채굴을 시작한 옛 쌍용양회 영월공장 최초의 광산으로 이미 오래전 채굴을 종료했다. 지금은 야적장으로 이용 중이다.

쌍용C&E는 제천·단양과 연접한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 옛 쌍용양회 석회석 폐광산 19만1225㎡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향후 16년 동안 560만t을 매립할 수 있는 규모다.

환경단체들은 폐기물 매립장에 대해 부정적 견해다. 폐기물 매립 처리가 침출수 발생으로 2차 환경오염 유발 등을 촉진한다고 것. 매립은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처리하는 단순매립과 방지대책 및 시설을 갖춘 뒤 매립하는 위생매립으로 나뉜다. 아무리 위생매립을 한다고 해도 매립장의 수명이 끝나거나, 폐기물 매립량이 증가할 때에 침출수 후유증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대전대 김선태(환경공학과) 부총장은  "매립지는 침출수뿐만 아니라 매립가스도 문제" 라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성분 가운데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톨루엔.자일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높은 농도로 배출되고 있다" 고 말했다.

쌍용C&E사업장, 광산을 개발하면서 민둥산이 된 전경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먹튀론

쌍용C&E가 폐기물 매립장 건설 추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지배를 받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올려서 매각한 뒤 먹튀할 것이라는 우려다. 폐기물 매립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면 한앤컴퍼니가 쌍용C&E가 떠난 뒤가 될 것이고, 뒤늦게 매입한 회사가 덤탱이 쓸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다. 

사모펀드는  투자자에게 자본을 출자받아 기업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보는 펀드이다. 전문투자자와 거액의 투자가 가능한 자산가만이 투자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용 상품이다. 대부분 차입 매수(Levenraged Buyout)를 통해서 회사를 매입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에 3~5년 후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때문에 금산 분리 회피에 악용될 것을 우려해 사모펀드의 수명은 15년으로 재한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쌍용양회 지분(46.14%)와 경영권을 약 8837억원에 인수한다. 유상증자 신주인수(1000억원)와 2대 주주 일본 태평양시멘트 보유지분(4548억원) 등을 합쳐 약 1조4400억원에 지분 79%를 확보했다. 자동차 모터부품사업, 쌍용머리리얼, 쌍용정보통신, 쌍용에너텍 등 비핵심사업을 정리했다.  특히 쌍용정보통신 지분 49.83%를 현물 배당 방식으로 한앤코시멘트홀딩스에 넘겼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의 입장에서 쌍용C&E의 기업가치를 높여 언제든 되팔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PEF는 일반적으로 인수 4-5년 차에 매각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매각 추정가는 2.5조원에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인수 후 구조조정, 사업정리 등을 실시하고 대한시멘트를 인수했다. 쌍용양회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4.5%로 업계 1위다.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 출신의 한상원 대표와 SONY코리아 출신의 윤여을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하버드대 MBA 선ㆍ후배의 관계이다. 한 대표는 한동수 전 조선호텔 CEO의 아들이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이다. 장녀 방경원이 그의 부인이다.

한앤컴퍼니는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인테네셔널 그룹 유압제어사업부, 웅진식품(中퉁이그룹 매각),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등을 인수했다.

지난 2019년 3월 KT새노조로부터 황창규 전 회장 등과 함께 고발 당했다. KT 종속기업 ‘나스미디어’가 2016년 10월 한앤컴퍼니 소유에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를 공정가치 보다 424억 원 가량 높게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한 대표는 초과 이익에 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쌍용양회 경리출신에서 CEO 자리에 오른 홍 회장이 사모펀드가 지배하고 있는 쌍용C&E에서 어떤 ESG경영 성과를 낼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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