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50화 - 애정이냐, 욕정이냐
[과학 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50화 - 애정이냐, 욕정이냐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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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떤 건데?”

“나는 내 목숨을 걸 만큼 한수지를 사랑한다. 너도 그만큼 사랑한다면 목숨을 걸라는 뜻이다.”

“권총 결투를 하자는 말이야?.”

“아니.”

“그럼?”

유성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제임스 딘 결투!”

“치킨 게임? 그것보다는 오민준까지 껴서 ‘노이만’의 게임을 하는 것이 어때?”

노이만의 게임이란 독일 수학자 노이만(Jhon von Neuman)의 유명한 게임이론에 나오는 3인의 권총 결투를 말한다.

총을 백발백중 맞추는 C, 70프로 맞추는 B, 그리고 가장 명중률이 낮은 A, 이 세 사람이 권총 결투를 했을 때 누가 누가를 먼저 쏘는 것이 유리하냐는 문제를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말한다.

가령 가장 서툰 총잡이 A가 달인 C를 쏘아 죽이면 가장 유리할 것 같지만 B를 죽일 달인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 표적이 되는 A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그러면 누가 누구를 먼저 쏘아야할까.

“오민준은 이미 우리 결투에서 탈락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노이만 결투는 필요 없고, 너와 내가 결판을 내는 거야.”

권익선은 오민준을 제치고 둘이 결판을 내자고 제안 했다.

“그러니까 제임스 딘의 치킨게임을 하자는 얘기지?.”

유성우가 다시 확인을 했다.

“제임스 딘이 치킨 게임만 한 것은 아니야. 나는 닭대가리 되는 게임은 싫으니까 스피드 게임이 좋을 것 같아.”

스피드 게임이란 유명한 허리우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이 깡패 두목과 자동차로 절벽을 향해 달리는 게임을 말한다.

절벽 앞에서 급정거를 하지 않으면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승부는 누가 절벽에 가장 가까이 가서 서느냐로 판가름하는 게임이다.

스피드광의 광기와 무모한 배짱이 승부를 가르는 위험한 게임이었다.

“좋아. 심판은 한수지로 한다.”

유성우가 결심한 듯 비장한 얼굴로 결투를 받아들였다.

 

“너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나를 꺾고 싶은 오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하자는 것 아냐?”

“너는 애정보다 욕정이 앞선 것 아냐? 한수지의 육체를 탐내는 거지?”

“너야말로 한수지를 모욕하지 마. 나는 한수지의 모든 것을 사랑해.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사랑해.”

“좋아, 그렇다면 목숨을 걸고 결판내자. 뒤에 세상 사람들이 미친 짓했다고 해도 나는 후회 없을 거야. 내 인생에서 한수지를 포기할 수 없어.”

두 사람은 마침내 비밀리에 스피드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우선 장소를 물색했다.

버지니아에서 가까운 몬티셀로가 적격지로 떠올랐다.

몬티셀로는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를 창설한 토머스 제퍼슨의 생가가 있는 유명한 관광지였다.

“한수지한테 알릴 필요가 있을까? 틀림없이 미친 짓이라고 반대할 텐데.”

“하지만 누군가 심판을 해야 판결이 나지 않을까?”

“둘 다 죽을 수도 있는데 그걸 누가 심판하겠다고 나서겠어?”

두 사람은 비장한 각오로 이야기를 하다가 침묵을 지켰다.

“야, 성우야, 너 정말 한수지를 죽을 만큼 사랑 하냐? 목숨을 걸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느냐 말이다.”

권익선이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너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나를 꺾고 싶은 오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하자는 것 아냐?”

“너는 애정보다 욕정이 앞선 것 아냐? 한수지의 육체를 탐내는 거지?”

“너야말로 한수지를 모욕하지 마. 나는 한수지의 모든 것을 사랑해.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사랑해.”

“좋아, 그렇다면 목숨을 걸고 결판내자. 뒤에 세상 사람들이 미친 짓했다고 해도 나는 후회 없을 거야. 내 인생에서 한수지를 포기할 수 없어.”

두 사람은 마침내 비밀리에 스피드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우선 장소를 물색했다.

버지니아에서 가까운 몬티셀로가 적격지로 떠올랐다.

몬티셀로는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를 창설한 토머스 제퍼슨의 생가가 있는 유명한 관광지였다.

그들은 모교의 창설자이며 2백 년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의 기념관을 몇 번 가 본 일이 있었다.

몬티셀로 기념관 뒤로 1킬로쯤 떨어진 곳에 넓은 풀밭이 있는데 그 끝이 천길 낭떠러지였다.

위쪽에서 가면 거기 낭떠러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막상 끝에 다다르면 발밑에 엄청난 절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곳이다.

“좋아. 몬티셀로로 정하자.”

권익선이 결심하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몬티셀로는 관광지니까 여행 가는 척하고 한수지와 함께 가면 어떨까?”

유성우가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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