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산재사망 사고] 정의선 회장 산재 책임론...혼자 작업하던 노동자 끼임 사망
[현대제철 산재사망 사고] 정의선 회장 산재 책임론...혼자 작업하던 노동자 끼임 사망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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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비슷한 사고 반복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개선방안 마련중"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홀로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설비 점검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에 잦은 사망사고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께 당진제철소 가열로에서 근로자 A(44)씨가 설비 주변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철광석을 녹이는 가열로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약 25톤짜리 대형 철괴를 떠올리는 장비를 홀로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걸로 추정된다. 

A씨는 혼자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머리에 손상을 입은 채 쓰러져있던 걸 나중에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혼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회사와 경찰은 A씨가 장비 부품 사이에 머리가 끼여 숨진 걸로 추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비나 보수 작업이 아닌 시설 점검을 할 때는 직원 혼자서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험한 작업에 1인 근무는 상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장석원 금속노조 대외협력부장은 "작업장에 두 명이 들어갈 걸 한 명만 집어넣으면 이것도 다 비용 절감 때문에 이뤄진다. 2인 1조 작업은 상식이다. 상식이 법으로 강제되지 않는다. 회사들이 안전보다는 이윤, 비용절감을 위해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헸다. 

현대제철은 200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36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2013년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수진 국회의원은 지난해 6월 국정감사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산재 사망 사고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현대제철의 특단의 대책과 산재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노동자가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선진노동국을 만들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선 회장

현대제철의 중대재해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사후 정검이 미흡해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 없이 사후 약방문 처방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최대주주는 기아차(17.27%)와 현대차(6.87%)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1.81%를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없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해 경영 지배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노동자들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을 위해 안전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동자의 끼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엔 포스코 제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하역기와 롤러 사이에 몸이 끼여 숨졌다. 또한 불과 사흘 전에도 경기 시흥시의 한 자동문 부품 제작 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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