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화담, 연극 '요한을 찾습니다' 고전 통해 질문 던진다
극단 화담, 연극 '요한을 찾습니다' 고전 통해 질문 던진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화담의 ‘고전 속 현재 보기’ 두 번째 프로젝트로 연극 <요한을 찾습니다>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고전 속 현재 보기’ 프로젝트는 시대가 바뀌고 발전해도 고전 작품 속에 담겨있는 삶의 문제와 인간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닮아있고, 지금도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발견에서 시작됐다. ‘이야기가 모이는 곳(화담)’이라는 뜻을 담은 극단의 이름처럼 고전 작품 속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여 그 속에 녹아있는 고민과 질문들을 함께 하고자 한다.

극 중 주인공인 요한은 자신의 자아를 상실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다.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의 아내조차 알아보지 못하며 자신 스스로를 어머니를 죽인 죄인이라고 여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아를 상실한 채 인간적인 고독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고통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통감할 수 있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관객들이 ‘요한’ 혹은 그의 아내 ‘젬마’에게서 동정, 연민의 감정을 느끼길 기대한다.

연극 <요한을 찾습니다>는 작년, 등단 50주년을 맞은 한국의 대표적인 부조리극 작가인 이현화 작가의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1943년 7월 29일 황해도 재령 출생인 이현화 작가는 이 희곡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은 <누구세요?><카덴자><산씻김><0.917> 등이 있다. 이현화 작가는 개성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 세계는 기존의 희곡이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형식과 주제로 사실주의 극을 파괴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신선하고 기발한 착상을 드러내며 보수적이고 관성적인 연극 인식에 자극과 공격을 퍼부어 주었다. 특히나, <요한을 찾습니다>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한 상황 설정들은 작품의 끝까지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혼란함 속에서 신선함을 선사한다.

한편, 연극 <요한을 찾습니다>는 노을이 짙어지는 시간, 한 청년이 여인의 집에 불쑥 들이닥치게 되고, 그는 ‘요한’이라는 자신의 친구를 찾는다. 같은 감방에서 고생을 함께 나눈 친구 사이라며 여인에게 ‘요한’을 데려오라고 말하는데, 청년을 맞닥뜨린 여인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청년이 찾고 있는 ‘요한’은 청년 자신이며, 여인은 요한의 아내 ‘젬마’이다. 요한은 자신을 압박하는 ‘어떠한 것들’로 인해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었으며 끝내 자신과 요한을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는 지경에 이르러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정신병원을 탈출해 ‘요한’을 찾고자 요한의 집으로 온 청년은 자신의 아내조차 알아보지 못하지만, 아내 ‘젬마’는 요한의 기억을 되돌리고자 안간힘을 쓴다. 요한은 ‘요한’을 찾을 수 있을까.

○ ‘극단 화담’ 단체 소개

2019년 창단된 20대~40대 배우로 구성된 젊은 창작집단으로 ‘화담’이란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9년 07월부터 ‘카톡소통연극 #나만빼고’라는 통신매체를 이용한 배우와 관객의 양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연극을 기획·제작해 상연하여 공연예술의 대중성을 확대하고자 하였으며, 기존 공연예술의 틀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나아가는 집단이다. 더불어, ‘고전 속 현재 보기’ 프로젝트를 통해 공연예술에 대중성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