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품질 경영 위기론...미국서 화재 가능성 車 39만대 리콜
정의선 품질 경영 위기론...미국서 화재 가능성 車 39만대 리콜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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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판매된 화재 감지된 현대차 39만대 리콜 실시
산타페, 엘란트라, 코나, 벨로스터 등에서 화재 위험 감지
정의선 현대차 회장@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품질경영이 거급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식 취임한 정 회장은 3조 원 이상을 품질 관련 비용으로 반영했지만 리콜 이슈가 끊이지 않기 때문.  미국에서 화재 가능성있는 차량 39만대를 리콜을 실시한다.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이 주춧돌부터 흔들리는 모양새이다.

5일 자동차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품질 관련 소비자 불만이 여전하다면서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5일 현대차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판매한 39만 대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화재의 위험이 감지됐기 때문.

현대자동차 2015년형 싼타페 북미 모델@현대차

리콜 대상 차량은 △2013~15년형 싼타페 20만3,000대 △2019~20년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2019~21년형 코나·벨로스터 18만7,000대 등이다.

싼타페의 경우 누출된 브레이크 오일이 브레이크 잠금 방지 시스템(ABS) 컴퓨터로 유입되면서 단락(전선이 붙는 현상)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포착됐다.

고객들은 리콜 사유에 따라 북미 지역 현대차 대리점에서 ABS 컴퓨터와 퓨즈 교체, 피스톤 소음 감지 소프트웨어 설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필요시 엔진 교체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2020년형 엘란트라 북미 모델.@현대차

산타페는 미국에서만 1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NHTSA 측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야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엘란트라, 코나, 벨로스터 등 3개 차량은 2.0리터 엔진 문제로 리콜에 들어간다. 해당 엔진은 피스톤링 열처리 불량으로 엔진에 손상 및 오일 누출, 화재 위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6월 말부터 리콜 통보에 나설 예정이다. 딜러를 통해 해당 차량 점검과 함께 필요에 따라 엔진까지 교체해줄 방침이다. 또 피스톤 소음 감지 소프트웨어도 설치한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기아 2020~21년형 쏘울, 쎌토스 14만7,000대도 지난달 피스톤링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420만 대 이상의 ‘세타2엔진’ 리콜을 실시한바 있다. 여전히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자동차 2020년형 코나 북미 모델에 장착된 2.0리터 가솔린 엔진@현대자동차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리콜이 기업 경쟁력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까지 진행하고 있다.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품질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품질 전담 조직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울산공장에 생산직이 아닌 연구직 인력이 현장에 배치돼 품질 프로세스를 점검한다. 협력사의 품질 이슈에 대해서도 즉각 원인 조사, 개선안 수립·시행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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