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PX 퇴출ㆍ불매 운동 단초 GS25 남성혐오 포스터
軍 PX 퇴출ㆍ불매 운동 단초 GS25 남성혐오 포스터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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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여름 시즌을 겨냥해 제작한 포스터와 수정 포스터 @GS25

GS그룹(허태수 회장)의 계열사 GS리데일이 운영하는 GS25가 '남성 혐오' 홍보 포스터 사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여성들이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상징적인 그림이 사용된 걸로 해석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GS25 SNS 계정에는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가 공개됐다. 포스터 공개 직후 일각에서는 손 모양의 일러스트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는 남혐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을 일으킨 건 소시지를 잡으려는 일러스트와 영어문구이다. 한국 남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손짓과 이 동작을 상징으로 썼던 여성 단체를 표현했다는 의혹이다. 또 포스터에 사용된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끝 글자 하나씩을 거꾸로 하면 'Megal'(메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치권으로까지 GS25의 '남혐논란'이 커졌다.

2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 나간 거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동네 GS25는 점주가 '오또케 오또케'하는 사람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사절한다고 해서 점주 교육시키고 불이익 주겠다는 이야기 했다"면서 "그 똑같은 회사가 왜 이 사건에 있어서는 책임자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못하는 걸까"라며 사측의 책임을 촉구했다.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GS25의 군마트(PX)사업 퇴출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GS25는 군인을 비하하는 극단적 래디컬 페미니즘 집단인 ‘메갈리아’의 상징물을 홍보 포스터에 삽입한것으로 모자라, 여러 차례 수정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교묘하게 로고를 삽입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춘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키는 우리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악덕기업 GS25에 더 이상 이득을 쥐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3일 오후 5시 현재 4만2000명 넘는 사전 동의를 얻고 있다. GS25는 지난 2010년부터 해군ㆍ해병대 내 277개의 PX(군 편의점)를 독점운영하고 있다. 2015년과 2020년에도 낙찰받아 2025년 6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육군 PX는 민영화가 되지 않았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군 PX를 운영하는 GS25을 군 사업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GS25는 포스터를 고쳐 수정본을 냈다. 하지만 더 논란이 커지자 결국 홍보 포스터를 내렸다. 

2일에는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포스터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남성을 비하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GS25는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을 수정했다"며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 올린다"라고 했다.

2일 GS25는 남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해당 이벤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을 주제로 고객님들께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캠핑용 식품을 중심으로 기획됐다는 것.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하여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캡처

GS25가 젠더 갈등에 포화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의 한 가맹점이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에서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지원 자격으로 내걸어 논란이 됐다. 아르바이트 공고문에는 ‘소극적이고 오또케오또케 하는분, 명절이나 집안일로 자주 빠지시는 분은 지원하지 말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오또케오또케’는 여성이 급한 상황에서 ‘어떡해’만 반복해 외친다는 의미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는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해당 공고는 곧바로 삭제됐고, GS리테일 본사와 해당 가맹점주가 잘못을 인정하며 일단락됐다.

일부 편의점 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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