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파문' 후폭풍,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 '사퇴'
'불가리스 파문' 후폭풍,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 '사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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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사퇴하게 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피로감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발표에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의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 충남대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당시 동물·인체가 아닌 세포 실험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발표 이후 제대로된 검증을 거친 것이냐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이 지속되자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한 상태다.

이에따라 세종시는 30일까지 남양유업 측 의견서를 받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또한 식약처가 남양유업을 고발한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논란이 지속되자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는 금일(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광범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겨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 남양 가족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광범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당면하고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억측과 비난으로 여러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지난달 사임했다.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은 홍 상무는 불가리스 사태와 회삿돈 유용 논란으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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