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매도 부문 재개...대차잔고 급증·CB발행 종목 주의
주식공매도 부문 재개...대차잔고 급증·CB발행 종목 주의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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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모의테스트 현장을 방문해 운영상황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모의테스트 현장을 방문해 운영상황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주식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다. 금지된지 1년 2개월 만이다.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매도 시장에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날(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된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서 개인투자자들에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차잔고 금액(잔액)이 급증, 고평가된 종목,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급증 종목, 공매도 금지전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이 공매도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주의를 요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하락장에선 주가를 더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고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개인 참여가 어려워 개인투자자에겐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종전 6개 증권사에서만 가능하던 개인 주식대여, 즉 대주제도를 17개 증권사로 늘렸다. 올해 안에 28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주식대여 규모도 지난해 2월 205억 원에서 2조 4천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다만, 공매도 투자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사전교육과 모의투자를 이수해야 하고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1만 3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당국은 무차입 공매도 등의 불법행위엔 주문금액만큼의 과징금 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형사처벌 조항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종목별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해도 전체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개별 종목 및 업종, 더 나아가 국내 증시 전반에 단기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하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세장 기간에는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며 "최근 증시가 기간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하면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잔액이 많은 종목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렸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차잔액이 증가한 종목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진행될 전망이다. 대차잔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기관들이 많이 빌렸다는 뜻으로 통상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중 2주간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이익모멘텀 부진 종목은 CJ CGV, 천보, 파트론, 오뚜기,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으로는 헬리스미스, 에이치엘비, 케이엠더불유, 펄어비스 등이다. 

대차잔고 부담이 없고 이익모벤텀이 견고한 종목으로는 LG전자, 한국조선해양, 하나금융지주, 아모레퍼스픽, 한화솔루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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